LG그룹, 에너지사업 철수 사업재편 가속화...구광모 회장 체재 완착
LG그룹, 에너지사업 철수 사업재편 가속화...구광모 회장 체재 완착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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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푸엘셀시스템즈 청산...CJ헬로 인수
LG관계자 "AI, 로봇, 車전장 등 신사업 집중"
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LG그룹(구광모 회장)이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를 인수하는 동시에 LG푸엘셀시스템즈를 청산하면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와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등은 합작사인 영국 롤스로이스와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기로 합의하고 자산 처분 절차에 들어갔다. 

LG퓨얼셀은 ‘3세대 연료전지’라 불리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연구개발(R&D) 법인이다.  2012년 6월 롤스로이스 자회사이던 퓨얼셀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사명을 LG퓨얼셀시스템즈로 바꿨다.  LG전자(지분율 34%), LG화학(23%), (주)LG(16%) 등이 이 회사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LG는 청산에 앞서 회사가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시에 설립한 본사와 연구소도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

LG는  2000억원 넘게 투자했지만 눈에 띄는 결실을 보지 못하자 사업을 접기로 한 것. 대신 리튬이온을 바탕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LG화학의 자동차용 전지(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은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차 전장 부품을 비롯한 투자 우선순위가 높은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청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최근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의 이동통신 계열사이자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 주식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키로 확정했다. 지난해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약 1조4460억원)에 이은 LG그룹 사상 두 번째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다.

반면 비주력 계열사는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은 지난해 11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부문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 거래가 많은 MRO 사업 지분을 정리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신사업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LG의 사업 구조조정 속도가 가속되면서 구광모 회장 체제가 완착되어 가고 있다.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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