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한진 조양호 일가 사적이익 추구와 경영실패가 문제"
강성부 펀드 "한진 조양호 일가 사적이익 추구와 경영실패가 문제"
  • 유지현 인턴기자
  • 승인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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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미봉책 평가

한진그룹의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이자 행동주의 펀드인 KCGI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 발표안은 기존 경영진의 연임 및 대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위기 모면을 위해 급조된 임기응변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미봉책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은 13일 시가 5000억원대의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매각하고,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배당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으로 늘리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에 KCGI는 "지난달 21일 공개한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의 본질이 단순한 갑질의 문제뿐 아니라 대주주의 사적 이익 추구와 경영 실패가 복합돼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의 회사에 대한 신용이 무너진 데 기인한 '신용의 위기'라고 평가했다"며 "(그러나 한진그룹의 계획은) 위기의 본질은 외면한 채 단기차입금 증가와 자산재평가라는 수단으로 상법상 감사제도를 무력화하고, 의미 없는 배당성향 증대와 부채비율 급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 등으로 모순되는 내용을 발표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진그룹의 주력 회사인 대한항공이 당기순손실로 전환된 현 상황에서 배당성향을 100%로 한들 투자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CGI는 한진그룹의 계획에 대해 여러가지 모순점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먼저 "적자사업 부문인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만 집중하고, 부채비율 축소 및 신용등급 회복 방안 등의 내실 경영 전략은 제외돼 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글로벌 주요 항공사 평균 부채 비율(200~300%) 대비 현저히 높은 부채 비율(747%, 2018년 말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Wilshire Grand)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 등 대표적으로 방치된 적자 사업으로서 비효율성이 지속돼 막대한 손실을 계속해서 발생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 만족을 위한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 복지 등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안전에 대한 방안은 제외됐다"라고 언급했다.

또 한진그룹이 한진칼 사외이사를 현재 3명에서 4명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고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등을 만들기로 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KCGI는 평가 절하했다.

KCGI는 "자체 제시한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안들은 한진그룹의 발표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KCGI는 앞으로 한진그룹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KCGI는 "주주로서의 감시자 역할을 장기간에 걸쳐 해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대주주 일가와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이 위기의 본질을 깨달아 진정 어린 반성을 하고, 회사의 신뢰가 회복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회복될 수 있을 때까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P&W 엔진, 항공기 감가상각 및 직원 만족도 관련된 정보공개 요청 및 문제 제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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