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카드·손보 인수 후보 5곳씩 확정
롯데 카드·손보 인수 후보 5곳씩 확정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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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양쪽 다 이름 올려... 금융당국 반응이 변수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후보군이 5곳씩으로 추려졌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2곳이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숏리스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금융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롯데그룹과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 쇼트리스트로 한화그룹,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을 선정했다.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꼽혔다.

업계는 이중 한화그룹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그룹은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카드사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부 구조조정 문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 측이 원했던 대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묶어 일괄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두 사모펀드끼리 대결하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숏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오는 18일부터 6주간 실사를 하고 4월 초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업계는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상반기 중 카드와 손보의 매각이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회사가 어려워 매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책임질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후보도 있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10조 원 규모의 카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7개 카드사 중 5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78%의 장부가액은 약 1조원 가량이다. 다만 롯데가 지분 일부를 남겨둘 계획이어서 매각가는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 금융 계열사 중 가장 알짜로 꼽히는 롯데캐피탈 매각은 일단 연기됐다. 롯데캐피탈은 리스·할부금융업계 4위로, 매년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두는 알짜 기업으로 손꼽힌다. KB금융 등 7곳이 응찰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그룹 측은 알짜 계열사를 서둘러 파는 대신 일단 카드·손보 매각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카드나 손보사와 달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일정 여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호텔롯데 등 지주사 밖에 있는 다른 계열사로 캐피탈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25.5%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33% 증가한 91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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