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심’ 해피라면 부활 승부수에 누리꾼 반응 ‘싸늘’
‘위기의 농심’ 해피라면 부활 승부수에 누리꾼 반응 ‘싸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2.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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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잡겠다고 아반테 내놓은 격”, “신라면 예전 맛으로 되돌리면 되는데”

농심이 승부수를 던졌다. 30년 만에 단종된 라면을 내놓기로 했다. 농심이 오뚜기에 빼앗기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농심이 30년만에 재출시하기로 한 해피라면(왼쪽), 오뚜기 진라면.
농심이 30년만에 재출시하기로 한 해피라면(왼쪽), 오뚜기 진라면.

30년 만에 돌아온 해피라면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농심이 신제품 ‘해피라면’을 출시한다. 소비자가격은 개당 700원, 대형마트의 초기 행사 가격은 ‘5+1’에 2750원으로 개당 458원 꼴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인 오뚜기의 진라면보다 7% 가량 낮은 가격이다. 대형마트 ‘5+1’ 가격은 같다.

농심은 설 연휴를 전후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사들과 해피라면 가격 협상을 벌여와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에선 빠르면 이번 주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편의점에서는 3월 중순부터 봉지면과 컵라면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농심이 이번에 내놓는 해피라면은 1982년 출시했다가 1990년대 초반 단종된 제품이다. 신라면이 출시된 1986년 이전까지 농심의 주력 라면제품 중 하나였다.

이러한 농심의 움직임에 대해 오뚜기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00년대 중반 만해도 70%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2014년 58.9%에서 지난해 51%까지 떨어졌다.

반면 오뚜기의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소비자들로부터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농심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18.3%에서 25.9%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판매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오뚜기 진라면은 0.5%포인트 차이로 농심 신라면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컵라면 시장에선 진라면이 신라면을 앞질렀다. 오뚜기의 추격으로 농심의 시장 지배적 위치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농심의 해피라면 재출시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진라면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농심 제품은 안성탕면이 유일한데, 된장 스프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현재 라면 소비층의 입맛을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한다.

농심의 대표 라면제품인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사진=농심홈페이지 갈무리)
농심의 대표 라면제품인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사진=농심홈페이지 갈무리)

누리꾼, “신라면 예전으로 되돌리면 되는데”
해피라면 재출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 누리꾼은 해피라면 출시에 대해서 “(해피)라면등급은 삼양 쇠고기라면이나 (오뚜기)스낵면이랑 같은 등급인데, 소나타 잡겠다고 아반테나 티코 내놓은 격”이라는 등의 비판을 내놨다.

많은 누리꾼들이 “신라면이 너무 맛없어졌어. 신라면 맛있게 바꾸면 되는걸”이라던가 “신라면 블랙을 없애고 신라면을 예전 맛으로 되돌리면 되는데”라며 농심이 대표 제품인 신라면 리뉴얼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맛이라는 게 주관적인 부분이 있지만 한 두 사람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신라면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인정하질 않는다”며 농심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에 대한 (리뉴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라면은 예전과 같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신라면이 변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복고) 개념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밝히고, 일각에서 제기된 ‘진라면 견제용’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진라면 견제용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동안 농심은 1980년대 출시한 4대 주력 제품인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안성탕면으로 농심 ‘라면왕조’를 유지했다. 과연 30년만의 ‘저가라면’ 출시라는 농심의 승부수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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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머거 2019-02-21 03:23:05
농심 시러.. 안머거..

비쥬 2019-02-20 16:26:43
한원석 기자님 기억하겠음. 좋은 기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