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스캔들] "괜찮겠지…" 운전대 잡은 연예인과 싸늘한 대중
[음주운전 스캔들] "괜찮겠지…" 운전대 잡은 연예인과 싸늘한 대중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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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분노한 팬들은 '누가 죄인인가'를 부르며 안재욱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가 죄인인가'는 뮤지컬 '영웅'의 대표곡이다.

연초부터 연예계를 뒤흔들고있는 '음주운전' 스캔들에 대중의 시선이 싸늘하다.

좌측부터 손승원, 안재욱, 김병옥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시행령이 나온 그 주에도 수십명이 적발됐을 정도다. 연예계 또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스타들이 있었다.

전석매진이라는 대기록을 기록하던 뮤지컬 <랭보>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손승원을 시작으로 서울 공연을 끝마치고 지방공연 투어를 다니고 있던 뮤지컬 배우 안재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대중에 시선을 사로잡은 김병옥까지. 이들은 모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뮤지컬 '랭보'에 출연한 손승원(우측)

우선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새벽 서울 강남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했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다가 적발됐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8월에도 혈중알코올농도 0.21% 상태로 운전하다 멈춰 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었다.

사건이 기사화 되면서 논란이 일고, 이로인해 손승원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던 뮤지컬 <랭보>에서 하차했다. 

지난 7일에는 배우 김보강이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거리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김보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배우 김보강

그는 지난해 8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무면허 운전 적발 이전에 또 다른 교통법규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커지자 김보강의 소속사 에너제딕 컴퍼니 측은 8일 "김보강이 무면허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게 맞다"며 "모든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재욱 또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사진=제이블엔터테인먼트
사진=제이블엔터테인먼트

그는 지난 9일 밤, 지방 일정을 마친 후 숙소 옆 식당에서 동료와 술자리를 가졌고, 숙소로 복귀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일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음주단속에 적발되어 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됐다. 

안재욱의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측은 "2월 16일과 17일 예정된 <광화문 연가> 부산 공연을 마지막으로 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개인적인 불찰로 인해 <광화문 연가>와 <영웅>을 함께 준비해 왔던 모든 분들의 노력마저 폄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모든 질타는 안재욱 씨 혼자 오롯이 받는 것이 작품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배우 김병옥은 안재욱의 사건이 터진 그날밤 술을 마시고 새벽 0시 58분께 자신의 집 지상 주차장에서 차량 운전을 하던 모습을 본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 

배우 김병옥
배우 김병옥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상 주차장에서 이상하게 운전하는 차량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이미 귀가한 김병옥의 주소지로 찾아가 음주측정을 했다. 적발 당시 김병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5%이었다"고 전했다.

김병옥은 사건발생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술을 마신 후, 대리기사를 불러 아파트 주차장까지 왔다. 주차를 제가 하려 한 점이 불찰이다. 음주운전이란 무조건 잘못됐다. 1㎜도 변명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병옥은 현재 JTBC 드라마 <리갈하이>에 출연중에 있으며, 방송사 측은 김병옥의 하차 여부와 관련해 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옥은 영화 <해바라기>, <신세계>, <내부자들>, <검은사제들>, <검사외전>, <마녀>와 드라마 <마음의소리>, <엽기적인그녀>, <흑기사>, <김비서가왜그럴까>, <리갈하이>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얼굴을 알린 배우다.

한편, 누리꾼들은 "누가 죄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윤창호법이 있다고 해도 이게 뭔지도 모를거다", "범죄자들 너무 많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다. 무면허도 살인행위다. 더 강력한 법안이 생겨야한다", "연예계 음주운전 처음이 아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연예계 스타, 배우들의 음주운전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소속 스타들의 음주 후 운전이나 귀가 등에 신경을 쓰고있지만, 그동안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했던 행동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며 "업계 종사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경각심을 가지고 문제를 대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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