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CU 점주’ 갈등 고조...우원식 “상생이 갑질로 바뀌어”
‘BGF리테일·CU 점주’ 갈등 고조...우원식 “상생이 갑질로 바뀌어”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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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점주들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점주들은 본사 측이 말로만 상생하고 꼼수를 부리며 점주들을 죽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CU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편의점본부는 11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사와 점주수익 역관계가 심화되면서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CU 편의점주들을 비롯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와 우원식 책임의원, 남인순 민생연석회의전담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당대표가 직접 CU편의점주 농성 현장을 방문해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편의점·가맹점의 본사와 점주 간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우원식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CU 본사가 지속적으로 점주들을 챙기지 않고 상생이라는 이름을 갑질로 바꾸고 있다. 임시국회가 어서 열려 점주 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본사 측이 점주들과 제대로된 대화에 나서질 않을 경우 2013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과도한 위약금 등으로 4명의 점주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당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점포수가 증가하며 본사의 실질매출은 증가하는 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점주들의 실질매출은 감소해 점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편의점주들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마련된 상생협약과 가맹사업법 개정 등으로 다소 출점이 제한되면서 점주와 본사의 실질매출 증가율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하지만 2014년 말 공정위 거리제한 폐지 이후 과다출점이 재개되면서 점주 매출 증가율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현재 점포 수 기준 국내 1위 기업으로 2007년에서 2017년까지 11개년 동안 3635개에서 12372개로 3.4배 가량 증가했다. 본사의 매출액은 3.6배, 영업이익은 7.4배, 당기순이익도 5.7배 상승했다. CU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7% 오르는데 그쳐 동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인 25.1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는 저매출 피해 점주들이 "매출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책임이 본사에 있다"며 본사를 허위·과장정보 제공 혐의로 공정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CU 본사 측이 제시한 예상일매출은 150만 원이지만, 실제로는 87만 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그 동안 ▲폐점 위약금 철폐 및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최저수익보장제 확대로 무분별한 출점 제한 ▲지원금을 명목으로 한 24시간 영업강제 폐지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 등을 본사에 요청해왔다.

CU 상생안에 따르면 본사는 전 가맹점에 대해 전산, 간판 관리비, 소모품 비용 등 운영비와 24시간 운영 점포에 대해 전기료를 지원한다. 신규 점포의 경우에는 초기안정화제도, 희망폐업 등을 실시하며 '안심근무보험'도 올해 추가됐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CU 편의점과 같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맹점주의 교섭력 강화를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 등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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