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골퍼 부친 운영 갈빗집 직원, 11억원 횡령
유명 프로골퍼 부친 운영 갈빗집 직원, 11억원 횡령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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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가상화폐에 투자... 신고하지 않고 회유에도 해외 도주하다 잡혀

서울 강남의 유명 갈빗집 직원이 10억원대 공금을 가로채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갈빗집은 미국 LPGA 우승 경력을 가진 전직 프로골퍼 부친 A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절도와 컴퓨터사용사기 혐의로 S가든 종업원 B(31)씨를 이달 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2월19일 S가든에서 업무 중 서랍을 부수고 회사 OTP 카드를 훔쳐 자신의 계좌에 약 11억원을 이체했다. B씨는 보안카드 이체 방식보다 OTP 카드 이체 방식이 건당 이체 액수 한도가 훨씬 높다는 점을 악용해 하루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B씨는 11억여원 중 대부분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3000만원은 개인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S가든 측은 B씨가 돈을 훔쳐간 사실을 알고도 함께 일하던 직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즉시 신고하지 않고 회유했지만 B씨는 이 과정에서 해외로 도주하기까지 했다. B씨는 이후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B씨의 가상화폐 계좌로 이체된 금액을 거의 회수했다”며 “가상화폐 시세가 떨어져 손해를 본 부분 외에는 S가든에 인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가든 관계자는 통화에서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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