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②] 배우 홍지희, "'뱀파이어 아더' 꼭 봐야 하는 작품"
[인터뷰 ②] 배우 홍지희, "'뱀파이어 아더' 꼭 봐야 하는 작품"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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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홍지희와 인터뷰로, 앞서 '뱀파이어 아더' 관련 내용에 이어
그녀의 개인사 혹은 생각들을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서 진행한 <뱀파이어 아더>, 떠돌이 소녀 엠마 역의 홍지희 배우와의 인터뷰와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 9년 차 배우다. 배우라는 직업,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 계기라면 그냥 제가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성향이 조금 무기력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노래하는 게 좋으니까 뮤지컬 학원을 다녀봤어요. 그때 처음으로 에너지가 많이 생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운동을 하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살도 찌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대학에 가서 전공을 하고 데뷔를 하고 쭉 달려온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거라고도 생각이 들고 동시에 이걸 하게 된 게 내 팔자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10년 가까이 되니까 어떤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계속 이걸 할 수 있다는 게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좋아서 하게 됐고, 계속하고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하고 감사해요.

▲ 쉬지 않고 작품을 해오고 있다. 작품 선택 기준이 있을까.

- 처음에는 제가 하고 싶은 연기와 비치는 이미지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저에게 제의 들어오는 역할들이 다들 비슷한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간다'라는 극단 연극을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데뷔하고 못해봤던 캐릭터들과 이게 나하고 어울릴까라는 의심되는 캐릭터도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나에게 찾아와주는 작품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맡아온 작품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 제가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빨래>를 제일 오래 했었는데요. <빨래>를 하면서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제일 오래 하기도 했고, <빨래> 처음 시작했을 때 나이가 26살이었는데 마지막 <빨래>가 29살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맡은 서나영이라는 캐릭터가 27살이거든요. 그게 엄청 의미 부여가 됐던 것 같아요. 내가 실제 나영이보다 어린 나이로 시작해서 그 나이를 거쳐 나영이보다 언니가 됐구나라고. 그래서 <빨래>는 엄청 고맙고, 아쉬움도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립고 재밌어했던 역할은 제가 <뜨거운 여름>이라는 연극을 했었었는데요. 거기 채경이라는 역할이 기억에 남아요. 그 역할이 현실에 있는 친구라면, 진짜 공통점이 너무 많다 느낄만한 인물이었어요. 현실의 저랑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연기하면서 너무 편했고, 그 작품을 할 때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을 것 같다.

- 얼마 전에 연극 <톡톡>을 봤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초연 때도 제가 친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셔가지고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어쩌면 해피엔딩>도 재밌게 봤었어요. 소극장에서 너무 좋은 공연들이 많이 해서 해보고 싶은 작품은 많은 것 같아요.

▲ 공연 이후 작품 일정.

- 공연을 하게 되면 4월이나 5월을 공연을 할 거 같아요. 열심히 일해야죠!

▲ 평소 쉬는 날 뭘 하나.

- 저는 되게 집순이라서 집에 자주 있고, 가끔 등산을 다녀요. 요즘엔 제 소꿉친구들이 다들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조카들 챙기고 있어요. 원래는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강아지랑 같이 사는데 산책하고, 뒹굴뒹굴하면서 쉬다가 등산도 하다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요.

▲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 혹은 좌우명이 있다면.

- 저는 사실 이렇게 먼 미래를 계획하고 사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렸을 때도 그렇고. 내 앞에 주어진 것을 잘 해결하고, 작품이 있다면 잘 소화해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아 그리고 추가를 하자면 제가 엄마랑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이제 32살이 됐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물어봤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조금 더 너그럽게 마음을 가지고 베풀면서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라고 답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자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강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좀 더 부드럽게 편안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제 친구들한테도 이런 이야길 했는데 "옥죄지 말고 풀어질 때는 풀어지고, 너그럽게 베풀 수 있으면 너한테도 좋을 거다"라고 말해줘서 뭔가 받으려는 마음보다는 베풀고 살고싶은 마음을 가지자고 생각이 변하고 있는,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 5년 후 나는.

- 5년 후면, 37살인데. 5년 후 제 모습은, 저는 그냥 연기 계속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이기에 다른 건 모르겠지만, 지금 보다 좀 더 즐기면서 연기하는 배우면 좋겠네요.

▲연기 시작하는 친구들에 해주고 싶은 조언.

- 배우는 정답이 없는 직업이잖아요. 어떤 배우나 작품을 보고 좋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다 할 수 있는 게 이 직업의 장점이다 단점인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확신과 믿음 같은 게 딱 정립되어있어야만 버틸 수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처음엔 막연히 이 일이 좋고, 이 일을 하면 없었던 에너지가 생기고 해서 시작한 건데 하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학교를 다니고 데뷔를 해서 일을 해가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그랬는데, 제가 배우를 하고 있을 때 누가 배우를 꿈꾼다면 응원하고 싶은 게 첫 번째 대답인 것 같아요. 정답이 없는 직업을 한다는 게 누군가에게 보여야 하는 직업이고, 상위 1%를 제외하고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지만, 그런 힘든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다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자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들을 준비하고 배우 생활을 시작하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배우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 이 말만큼 기사에 써줬으면 좋겠다.

- 우리 작품 <뱀파이어 아더>가 이제 끝나가니까,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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