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종욱찾기 릴레이인터뷰 ④] 허만·박영인·김상협 "사랑 그리고 운명은 가까이 있어요"
[뮤지컬 김종욱찾기 릴레이인터뷰 ④] 허만·박영인·김상협 "사랑 그리고 운명은 가까이 있어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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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김종욱찾기'의 릴레이 인터뷰로
무대 위에 오르고 있는 배우 허만, 박영인, 김상협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앞만보고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뒤도 돌아 볼 수 있어야하고 위로 올려다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작품을 보러 오신다면 빠르게 지나가면서 지나쳤던 것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고 믿어요" 뮤지컬 배우 김상협은 뮤지컬 <김종욱찾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뮤지컬 <김종욱찾기>의 마지막 릴레이 인터뷰로 오전 공연을 끝마치고 대학로에 위치한 'Lga' 카페를 찾은 세 명의 배우를 만났다. 시종일관 유쾌했던 세 명의 배우 허만과 박영인, 김상협과 인터뷰는 나눴다.

뮤지컬 배우 김상협, 박영인, 허만


▲ 반갑다. 독자들에게 '나란 배우, 혹은 사람'을 소개하자면

허만(이하 '허') :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 <김종욱 차지>에서 '그 남자' 역할을 맡은 배우 허만입니다. 나이는 올해 31살이고요. 저는 연기를 제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배우입니다. 배우는 연기를 제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 영 화 배우건 우선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진정성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장르적 특성상 음악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는 일단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아요.

박영인(이하 '박') : 안녕하세요. 저는 '그 여자' 역할을 맡게 된 26살 박영인입니다. 이번 작품이 제 첫 작품이에요.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제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김상협(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멀티맨' 역할을 하고 있는 33살 김상협이라고 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배우고, 하고 싶은 일도 배우입니. 그래서 약간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성공보다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 <김종욱 찾기> 캐스팅 소감은

허 : 우리 작품은 저한테 로망이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 기회가 주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제가 꿈꿔왔던 배역을 맡게 되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거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잘 해내고 싶어요. 작품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잘 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박 : 사실 저는 지난해 조명 오퍼를 했었어요. 졸업을 하고 공연 쪽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었는데, 조명을 하면서 공연을 보고 있으니 저도 저 무대 위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오디션을 보고 기회가 주어져서 작품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정말 잘 해내고 싶어요. 

김 : 저는 재작년에 작품을 했었어요. 그때도 멀티 역할이었어요. 올해도 다시 하게 돼서 좋습니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새로운 시즌 새로운 배우들이랑 같이하기 때문에 우리 세 명의 합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새로 배우는 입장으로 임하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곡은? 

허 : 일단 저희 작품은 곡이 다 좋아요. 어느 것 하나 버릴 곡이 없어요. 그 와중에서도 제가 개인적으로 선택하고 싶은 곡은 '이끌림'이라는 곡이에요. 그 여자의 첫사랑을 찾아주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그 남자가 같이 힘든 여정을 지나오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데, 두 사람이 그 감정을 알아채는 그 순간의 노래죠. 두 역할의 미묘한 감정선이 노래에 잘 녹아있어요. 무대에서 표현되는 부분도 잘 보여줄 수 있게 연출돼서 공연장을 찾으신 분들이 인상 깊게 봐주시는 장면이기도 해요.

박 : 저는 '그 여자의 결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그 여자를 이해하기 조금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지점이 있었는데, '그 여자의 결심'이라는 곡을 연습하면서 약간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사를 들어보면 그 여자의 상황이나 생각,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김 : 저는 제 넘버는 아니지만 '그 남자의 첫사랑'이 좋고 탐이 나는 넘버에요. 누구나 첫사랑이 있잖아요. 제일 오래, 제일 길게 간직하는 게 첫사랑이라고 하더라고요. 관객분들이 봐도 '아 맞아 나 첫사랑이 있었는데'하는 곡입니다. 가사랑 때 사랑 너무나 탐나는 넘버에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허 : 사건사고가 많아서... 뭘 말하는 게 좋을까요?

박 : 아, 제가 생각나는 게 있어요. 저희가 연습할 때 저랑 태윤 오빠, 준일 오빠를 연출님이 부르셨었거든요.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체를 했었어요. 체한 상태로 밥을 먹고 돌아왔는데, 제가 너무 아파하니까 태윤 오빠가 손을 따주겠다고 말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오빠 손 따본 적 있으세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손을 따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손을 따준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는데, 태윤 오빠가 "그럼 나 같은 사람은 경력을 어디서 쌓으라는 말이야"라고 하는데 아픈데도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손은 어떻게 됐냐구요? 손은 결국 준영 오빠가 따줬어요. 

김 : 저는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무사하게 첫 공을 끝마친 게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랄까요?

 

그남자 역의 허만
그남자 역의 허만

 

▲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김 :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에 대한 내용이고, 로맨틱 코미디라 연인 사이끼리 볼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작품입니다. 정말 소소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요. 저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6개월이라는 공연 동안 정말 소중하게 무대에 오를 테니까요.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정말 즐겁게 보시고 평도 남겨주시고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허 :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요즘 들어서 이제 막 성인이 되고, 사랑을 막 시작하는 연인, 친구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이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거든요. 재밌는 공연을 보고 싶으신 분,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고 싶으신 분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박 : 사실 저는 사랑이라는 부분에 조금 두려운 느낌과 무서움, 망설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작품 속 '그 여자'의 모습에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직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면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


▲ 무대 뒤에서 보던 공연을 직접 올라갔을 때 느낌은?

박 : 사실 제가 조명일을 하면서, 배우들한테 '왜 이렇게 조명을 못 찾아요'라고 맨날 혼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어제 혼났습니다. 이게 생각했던 것보다 안되더라고요.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요. 생각했던 부분들이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 해보니까 잘 안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그여자 역의 박영인
그여자 역의 박영인

 


▲ <김종욱 찾기>의 감초 멀티맨 역, 다른 배우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김 : 1인 21역이라서, 빠르게 옷이나 가발을 체인지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디테일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연기라는데 상대방의 연기도 주고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그 상황, 배역에 맡게 특성을 찾아보고 작은 디테일을 조금씩 주고 있어요. 손동작이라든지 움직임에서요. ㅇ그런데 일단 빠르게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그 부분을 제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그 남자와 김종욱, 어떤 배역이 더 잘 맞는 것 같은지.

허 : 저는 '그 남자'가 잘 맞는 것 같아요. 거의 생활연기에 가깝게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너는 입만 열면 깨진다고 깬다'라고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그 남자' 역할은 정말 편하게 많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김종욱은 멋지게 가야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 2019년, 기해년 목표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면?

허 : 항상 그랬지만, 어릴 때부터 제가 성공한 삶을 살 거라고 의심해본 적이 없었어요. 단 한 번도. 내가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꼭 성공한다'라고 생각했어요.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랬던 삶을, 지금의 나는 놓지 않고 지나왔어요.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 있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오늘은 이렇지만, 내일도 이럴 리라는 법은 없다. 내가 오늘은 조금 부족했지만, 내일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져야지'라고요. 조금씩이라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면서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2019년도 거창하게 뭐가 있다기 보다 '더더더더' 잘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 : 일단 저는 인생에서 참된 건 만남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겨울에 정말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덕분에 올겨울이 더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미래적인 것보다는 미래의 시작이 지금이니까 지금이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저희가 7월 14일 마지막 공연을 합니다. 12명이서 다친 사람 없이 건강하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요. 사실 내일 저희 어머니 생신입니다. 대전에 계신 엄마 생일 축하해~

박 : 저는 '박영인'이라는 배우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란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제가 야망이 좀 있어요. 누구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멀티맨 역을 맡은 김상협
멀티맨 역을 맡은 김상협

 


▲ 이 말만큼은 꼭 기사에 써줬으면 좋겠다.

허·김·박 : 사랑합니다!

김 : 사랑이란 것과 운명이란 게 가까이 있는데 못 찾고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앞만 보고 있는 게 아닐까, 가끔 뒤도 돌아보고 위도 올려다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 작품을 보시게 된다면 뒤를 돌아보실 수 있을 거라고요. 그러니 시간 내주셔서 보러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 : 조금 더 형식적일 수 있지만, 그래도 뭐랄까요. 스폐셜 땡스 투라는 느낌으로, 황두수 연출님, 김희선 조연출님, 정명진 음악감독님, 김재우 피디님, 김아리 음악조감독님 이외 네오 프로덕션 관계자분들 많이 쏟아주셨어요, 특히 이번 시즌에 더 많이 쏟아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박 : 행복하게 준비했으니까 관객분들도 행복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 팀이니 번외로 질문을 하나 더 하겠다. '배우로서 이 공연만큼은 꼭 하고 싶다'라는 게 있다면?

허 : 저는 <헤드윅>이요. 이 작품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작품의 특성상 거리낌이 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그걸 다 처치하고 나서 그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밴드 사운드에 맞춰서 그 무대를 휘젓는 그 음악들 그 몸짓이 모두 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 저는 <빨래>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왜냐면, 힘들고 그럴 때 빨래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었거든요. 제가 서울살이를 혼자 하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오랜 시간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김 : 일단 어느 공연이든 어느 작품이든 역할은 소중한 것 같더라고요, 약간 희극적인 거보다 무거운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저도 영인이처럼 빨래라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미지는 약간 시골 스타일이고 나훈아 스타일이라서 시켜주실 거 같았는데 아직 안 시켜주시더라고요. 시켜주시면 잘 할 자신 있습니다. '빨래'라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어느 작품이든 다 다 해보고 싶어서 시켜만 주시면 정말로 잘 할 수 있으니 시켜만 주세요. 

 

2019년 뮤지컬 <김종욱찾기>에 참여한 12명의 배우들과의 만남은 이 번 글이 마지막이다. 앞서 9명의 배우들과 이번에 만난 세 명의 배우 허만, 박영인, 김상협 모두 시종일관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들이었다. 특히 멀티맨 역할을 맡은 김상협, 황재훈, 이준일, 문준혁 등 네 명의 배우들은 맡은 배역 답게 시종일관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그 남자 역할을 맡은 허만, 홍재이, 김태윤, 조성욱은 진중하게 때론 조심스럽게, 때론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왔으며 그 여자 역의 박영인, 조연화, 김세라, 임예진 등 네 명의 배우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너무나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열 두명의 배우이기 때문에 각각 캐스팅에 맞춰 보려면 수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9년 차가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는 2월의 어느날, 가슴 따뜻해지는 공연, 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웃으며 공연을 보고 싶다면 대학로 창작뮤지컬 <김종욱찾기>를 선택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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