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감싼 불확실성 아우라...가계대출 금리 '최저치'
시장 감싼 불확실성 아우라...가계대출 금리 '최저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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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가계대출 금리가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이 같은 결과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장기 시장 금리가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은행은 31일 ‘2018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1%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금리는 2017년 12월(3.61%)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3년·5년 만기 은행채(AAA) 등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장기 시장금리는 경기 전망과 밀접한 만큼 어두운 경제상황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연 1.50%에서 1.75%로 올렸으나 금리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경기 불확실성이 시장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3.19%)는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하락했고 집단대출 금리(3.23%)는 0.0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7년 2월(3.19%), 집단대출은 2017년 9월(3.22%) 이후 각각 최저였다.

반면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4.6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2015년 3월(4.75%) 이후 가장 높았다.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63%)도 0.07%포인트, 예·적금 담보대출(3.26%)은 0.01%포인트 각각 올랐다. 

기업 대출 금리는 단기물과 연동해 3.77%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3.50%, 3.98%로 0.08%포인트, 0.11%포인트 씩 올랐다. 가계·기업·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3.72%로 0.06%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는 3.86%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후 최고였다. 

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2.05%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가 2%대를 찍기는 2015년 2월(2.04%)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유동성 비율 관리를 위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정기예금 유치 노력을 강화한 영향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는 2.31%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제2금융권 대출 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 금리(10.28%)는 0.34%포인트, 신용협동조합(4.82%)은 0.09%포인트, 상호금융(4.14%)은 0.0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새마을금고 대출 금리(4.50%)만 0.09%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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