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원예농협 임원들 '도우미'와 선진지 견학 '논란'
상주원예농협 임원들 '도우미'와 선진지 견학 '논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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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상주원예농협 임원들이 중년 여성들과 함께 '관광'을 갔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상주원예농협 / 사진=네이버 지도

지난 29일 상주원예농협 현직 임원 김씨가 언론사를 통해 "2016년 8월 8일 경북 포항시로 간 선진지 견학에 참여했다. 현재 언론들의 보도처럼 상주원예농협 임원 10명이 견학을 떠나면서 중간에 신원미상의 여성 10명을 태워 동행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8월 8일과 2017년 7월 10일 각각 하루 일정으로 경북 포항시와 부산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의 견학 모두 조합장 A씨를 비롯해 상임이사, 이사, 감사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수 농협 벤치마킹 및 임원 단합대회'란 명목으로 두 차례 신진지 견학을 계획했고, 언론을 통해 사실을 밝힌 김씨는 이 중 2016년 포항 견학에 참여했었다. 그 해 견학엔 조합장과 상임이사 1명, 이사 6명, 감사 2명 등 10명이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일 오전 9시쯤 상주원예농협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임원들이 곧장 45인승 관광버스에 올랐다"며 "버스에 오르기 전 이사회에서부터 이번 견학에 낯선 여성들이 동행하는 '묻지마 관광'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조합장 A씨가 "견학을 떠나기 전 여성들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과 배치된다.

김씨는 이어서 "임원들을 태운 버스는 대구에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10명을 버스에 태웠다. 여성들은 제비뽑기해서 각자 '파트너'를 정했고 옆자리에 앉았다"며 "이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횟집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58만4000원을 법인카드로 계산했고, 대구시 북구의 한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당시 난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아 바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노래방으로 들어갔다고 말한 김씨는 "노래방으로 돌아가니 남녀가 뒤섞여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시간이 지나고 노래방에서 4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견학에 동행한 여성들에게 비용을 주지 않았다. 동행한 여성들은 '접대부'가 아니었다"며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파트너'에게 팁을 줬을 수도 있지만 따로 비용을 계산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조합장 A씨는 언론을 통해 "선진지 견학에 참여한 임원들에게 10만원씩 회비를 거뒀다"고 말했지만, 김씨는 이에대해 "나는 돈을 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역 시민 단체들은 상주예원농협 임원들과 관련해 사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조직의 명예를 떨어뜨린 그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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