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늑장출고에 예약 고객들 ‘분통’
현대차 팰리세이드, 늑장출고에 예약 고객들 ‘분통’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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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예약자도 1달 밀려... 후순위부터 계약 취소 빗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말 출시한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대기 물량이 넘쳐나면서 하염없이 차량 인도를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반년 늦게 인도받아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 날 3468대, 출시 한 달 만에 3만 대가 넘는 계약이 진행됐다. 22일 기준 4만3000여대가 계약됐다.

2017년 국내 대형 SUV 수요가 4만5000대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실시 후 두달도 되지 않아 전체 시장 규모에 육박한 것이다. 당초 현대차의 연간 판매 예상은 2만~2만5000대 수준이었다. 현재까지 계약된 물량이 예상 국내 연간 판매량을 초과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한 고객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계약한 Y(42)씨는 “원래 지난 9일에 인도받기로 했는데, 이후 영업사원한테 전화가 와 ‘차량에 문제가 생겨 그 다음차로 다음달 11일 받을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계약 기간보다 한 달이나 늦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팰리세이드 계약자 K(45)씨도 “기존 차량이 문제가 있어 설 연휴때 지방에 내려가기 전에 출고하려던 건데 이게 뭔가”라며 “계약 해지하는 게 맞는지 (현대차에) 신뢰가 안 간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출고가 지연되면서 고객의 불만이 누적되자 어떤 영업사원들은 ‘빠르게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고객들의 불신은 커져가고 있다. 예약 고객 가운데 6개월 이상 기다려야하는 고객들의 경우 ‘계약 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를 염두에 두고 계약한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3.5%로 인하하는 정책을 올해 6월까지 연장키로 한 바 있다. 출고가 늦어지게 돼서 6월이 넘어가면 소비자의 귀책사유 없이 개별소비세 혜택을 못받게 된다. 이는 “예상 계획 수립을 잘못한 현대 탓”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품질 불만도 제기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품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너들이 제기 중인 공통된 문제점은 전기장치 오류다. 세차 후 계기판에 예기치 못한 경고등이 무더기로 뜨는가 하면 1만5000~2만km 주기로 채워 넣는 요소수 경고등이 수시로 뜨기도 한다. 내비게이션과 터치스크린 작동 오류도 공통된 불만이다.

이에 대해 일부 오너의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엔진룸 물 유입’의 경우 자동차 엔진룸 자체는 밀폐 기능이 없는데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소폭의 빗물이 유입돼도 전기장치 모두 방수처리가 돼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증산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팰리세이드를 생산 중인 울산 4공장의 시간당생산량(UPH)를 늘리고 다른 생산라인에서 팰리세이드 물량 일부를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생산의 경우 초기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며 “엔진룸 물 유입의 경우 기아차 쏘렌토에도 동일 불만이 제기됐으나 제작결함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객 출고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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