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채용비리 임·직원들 재판 넘겨져
IBK투자증권, 채용비리 임·직원들 재판 넘겨져
  • 오혁진
  • 승인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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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받은 지원자 합격시키려 여성 지원자 면접 등급 인위적 조작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IBK투자증권 전·현직 인사 담당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여성 지원자의 면접 등급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28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2016년~2017년 대졸 신입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채용비리를 저질러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받는 IBK투자증권 간부를 구속기속하고 인사팀장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사람은 박 전 IBK투자증권 경영인프라본부장이다. 박 전 본부장은 현재 시너지추진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또 자신의 대학 지도교수 아래 있는 조교를 뽑아달라고 청탁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IBK투자증권 전 부사장 김 모씨(61)도 불구속 기소했다. IBK투자증권 법인 역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양벌 규정에 따라 재판에 넘겨졌다.

IBK투자증권은 2016~2017년 대졸 신입직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 6명의 전형별 등급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청탁을 받은 지원자 6명 중 3명은 이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최종 합격했다.

김 전 부사장은 2016년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 심사를 맡은 대학 지도교수의 조교를 합격시켜달라고 청탁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박 전 본부장과 2016~2017년 인사팀장 2명 역시 지인이나 중요 거래처로부터 채용 관련 청탁이 들어오면 부정 채용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본부장과 인사 담당자들은 여성 지원자 20명을 차별한 혐의(남녀고용평등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본부장이 2016년 대졸 신입직원 채용 당시 여성 지원자 11명의 등급을 일부러 낮춰 불합격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해인 2017년 채용 과정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9명의 여성 지원자를 떨어트린 혐의를 받는다.

실제 2016년 최초 지원자의 성비는 남자가 135명(61.6%), 여자가 84명(38.4%)이었으나, 최종합격자 중 여성은 2명(15.4%)에 불과했다. 2017년에도 최초 지원자의 성비는 남자 135명(55.1%), 여자가 110명(44.9%)였으나 최종 합격자 중 여성은 1명(11.1%)밖에 없었다. 

IBK투자증권 측은 “검찰의 기소 단계이고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사태를 지켜봐야한다”며 “부사장님은 퇴임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재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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