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北美 정상회담 앞두고 치솟는 경협주, 테마주 '주의보'
2차 北美 정상회담 앞두고 치솟는 경협주, 테마주 '주의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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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남북 경협주, 투자자 기대감↑
문제점 많아, 장기전 바라봐야해 '투자 주의'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의 개최를 합의했다. 오는 2월말에 개최하기로 발표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하고있던 남북테마주. 즉, 남북 경협주가 다시 한 번 꿈틀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조금씩 기울어가는 중이지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투자 주의'를 내뱉고있다. 이미 문제로 제기된 비핵화합의, 대북제재 해제 등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이다.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기때문에 기대감만을 가지고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 주가가 '북미·중북·중미 정상회담'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남북 경협주가 가장 처음 치솟은건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 전이었다. 남북 경협주 주가 상승은 철도와 도로를 시작으로 개성공단 기업 및 금강산 관광, 신경제지도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남북경협주 고점은 1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형성됐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이 나왔다. 이유는 하향식 실행 특성상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담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세스는 답보 상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또한 2월말로 예상되었지만, 24일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라디오 인터뷰 과정에서 '2차 회담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남북경협주 또한 앞날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 남북경협주 상승 여부는 구체적 실행 방안에 달렸다"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같이 비핵화 의지 확인과 같은 대전제적 합의는 추가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현대건설
1월 28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현대건설(000720) 주가

경협주 대장주

남북경협주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지난 1년간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만원 대에 머무르던 현대건설 주가는 그해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급등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5월 28일에는 장중 7만 9400원까지 급등하며 연초대비 2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실제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에는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5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경협주 대부분이 남북, 혹은 북미 정상회담 이슈에 따라 지난 1년여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대북 철도협력주 가운데 하나인 부산산업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4만원 선에서 거래되다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무려 5배 넘게 오른 25만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후 최고가의 반토막도 안되는 10만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들이 꼽은 남북 경협주의 가장 큰 문제점은 테마주 성격이 강해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에 비해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크다는 것이다. 단기 변동성이 심하고 리스크 부담이 큰 테마주기 때문에 급등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가 떠안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가 63개 경협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최대 90.9%까지 치솟았을 정도다. 남북 철도관련주인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8% 정도였지만 지난해 5월부터 보유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해 현재는 3%까지 하락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경협 테마주의 1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으로 시장전체 평균 8934억원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고, 경협주들의 실제 영업실적도 좋지 않았다. 경협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7년 결산 기준으로 98억원이며 이는 시장전체의 14.4% 수준이다. 또, 평균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1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협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실적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며 남북 경협이 활기를 띌 것이고, 경협주가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묻지마 투자'에 대해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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