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4일 올해 첫 금통위, 키 포인트는 '성장전망'
'한은' 24일 올해 첫 금통위, 키 포인트는 '성장전망'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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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2019년 기해년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회의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융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전망한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다. 그러나 연말 달라진 경제 지표를 반영할 경우 한은이 전망치를 기존보다 0.1%p 정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또한 현행 1.75%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그 선택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폭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준은 아니므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반도체 산업으로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돼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반도체 경기 둔화 조짐으로 지금껏 경제 성장을 견인한 수출에 '경고음'이 커졌다. 

투자는 역성장한지 오래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3월부터 지속 감소했다. 9~10월 잠시 반등했으나 11월 전월보다 5.1% 빠져 다시 하락 전환했다.투자 부진은 생산 둔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1.9% 내려갔다. 반도체 생산은 5.2% 감소했다.수출 증가세는 꺾였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했고 반도체 수출은 8.3% 감소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도체 경기가 더 나빠지면 수출에 하방 압력을 주고 내수 부진 등 경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얼어붙은 경제 심리로 민간소비 위주의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지도 장담이 어려워 보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둔화된 국내 경기 흐름과 1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 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을 각각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2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GDP 결과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폭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하향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신년 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져 물가 상승률은 생각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올해 1.7% 수준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둔화 국면으로 접어든 경기 성장 흐름에 더딘 물가 오름세는 한은의 금리인상 동력을 누그러뜨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1년 만에 1.75%로 추가로 인상한 한은은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금리인상 명분으로 작용했던 금융불균형 문제가 다시 불거지긴 전까지는 금리는 상당기간 동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 3일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치 않다. 글로벌 경기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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