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투자 실적 '가뭄'..."올해도 이어진다"
건설사 투자 실적 '가뭄'..."올해도 이어진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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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과이익환수제 및 연한 강화 건설사에겐 부담"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건설사들의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전에 ‘가뭄’이 생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초과이익환수제와 연한 강화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우, 삼성, 롯데, 현대, 포스코, GS건설 등 전국 도시정비사업 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앞서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 대부분은 연초 목표였던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을 달성하지 못한 채 한 해 수주를 마무리했다.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데다 올해 쏟아질 물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차례 유찰되다 겨우 수의계약으로 사업 진도를 나갔던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개발이 올해는 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개발 사업에 대형 건설사 8개사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동안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부터 롯데건설까지 8개 대형 건설사가 모두 입찰의향서를 조합에 제출했다. 조합은 지난해 수의계약한 현대산업개발과 공사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현재 시공권을 박탈한 상태다.
 
이처럼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에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올해 재건축 사업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올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채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2~3년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수주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까지는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은 실적 저조가 예상된다. 올해 수주 물량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건설사들끼리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와 대출 규제 때문에 사실상 새로운 사업장이 없다”라며 “건설업계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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