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현대기아차의 차량이 또 미국에서 리콜된다. 차량 약 16만8000대가 연료 파이프 손상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7년 엔진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리콜해 부품을 교체한 차량 중에서 연료 파이프가 손상됐거나 잘못 설치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부품 교환 조치를 받은 차량이라 해도 화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콜 대상은 기아차의 경우 2011~14년식 옵티마·소렌토·스포티지 등 약 6만8000대, 그리고 현대차는 같은 연식의 쏘나타와 2013~14년식 산타페 스포츠 등 약 10만대 규모다.
앞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5년 이후 엔진 결함을 이유로 차량 약 170만대를 리콜 조치한 것과 관련해 2017년 5월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미 연방검찰도 현대기아차의 차량 리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5년 엔진 결함에 따른 급정거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내 쏘나타 차량 47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으나, 당시 기아차는 쏘나타와 같은 엔진(세타2)을 썼던 차량 리콜을 하지 않았었다.
현대차는 2년 뒤인 2017년 3월 쏘나타와 함께 세타2 엔진이 사용된 산타페 스포츠를 리콜 대상에 추가했고(총 57만2000대), 기아차도 같은 엔진을 쓰는 옵티마·소렌토·스포티지 등 차량 61만8000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캐나다와 국내에서 실시된 이 리콜로 인해 약 3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