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 신동빈, '면세점'이어 '글로벌 호텔' 맞짱
이부진 · 신동빈, '면세점'이어 '글로벌 호텔' 맞짱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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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이사, 지난해 김포공항면세점 최종 사업자 선정…
글로벌 호텔 부문 강자 롯데그룹 '호텔롯데', 블루오션 베트남에 호텔사업 활성화

지난해 면세점 전쟁을 펼쳤던 이부진(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신동빈(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호텔' 부문에서 다시 한 번 전쟁을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좌측부터 이부진
좌측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국내외 면세점 경쟁에 이어 비슷한 시기에 해외 호텔 사업 확장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부진 이사가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국내 호텔 업계 2위)는 베트남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300실 규모의 '신라 모노그램'을 개장할 예정인 호텔신라는 "올해 베트남 중부 광남성 동부 논느억(Non Nuoc) 비치에 지상 9층 규모, 300여 객실을 갖춘 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스탠더드→주니어 스위트→그랜드 스위트 등 세가지 종류의 객실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라 측은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미국, 중극 등지를 통해 10여 호텔에 대해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2021년에는 글로벌 기업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도 200석 규모의 '신라 스테이'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경제 발전과 소득향상에 따라 호텔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지역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나라로 떠올라 국내 호텔업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와 롯데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신라 모노그램' / 사진 호텔신라
'신라 모노그램' / 사진 호텔신라

이에 국내 호텔업계 1위를 수성중인 호텔 롯데(김정환 대표이사)는 2019 '글로벌 체인인프라 구출'을 메인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나섰다. 롯데측은 현재 국내에서 19곳, 해외에서 11곳 등 총 30여곳의 호텔을 운영중에 있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까지 해외 호텔을 30여 곳으로 늘려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지난 2010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롯데호텔은 미국과 러시아,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미얀마 등 7개국에서 직영과 위탁 경영을 진행해오고 있다. 여기에 호텔신라와 같이 베트남에 대형 호텔을 잇따라 론칭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2년 12월 하노이에서 250실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시작으로, 2024년 2월 호찌민 에코스마트시티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신라와 롯데는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 바 있다"며 "당시 면세점 사업권 심사에서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1차전에서 승리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글로벌 호텔 전쟁과 관련되서는 이미 많은 데이터 축적과 경험, 노하우로 승부하는 롯데측에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김포국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신라면세점-롯데면세점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신라면세점은 김포공항 주류·담배 구역(733.4㎡) 면세점 사업권 심사에서 호텔롯데를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신라면세점은 위원회 평가(500점) 442점과 한국공항공사 평가(500점) 492.5점 등 총 934.5점을 획득했다. 위원회는 롯데면세점의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에 위치한 DF2구역의 사업장 면적은 733.4m²로, 임대기간은 영업개시일로부터 5년이다. 김포공항 내 면세점은 두 곳으로, 732㎡ 규모의 DF1구역(화장품·향수)은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신라 측이 DF2구역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김포공항 면세점은 롯데와 신라의 경쟁체제가 됐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첫 행보로 지난 12일 인천터미널에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을 방문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와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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