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해와 다른전망이다. 올해는 2010년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은 주식공모액이 처음으로 10조원원대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97개 기업(코스피 7개, 코스닥 90개)이 신규 상장하면서 2조7,710억원을 주식공모로 조달했다. 상장기업 수는 2017년(82개)보다 15개 증가했지만 공모금액 규모는 전년(7조9,740억원) 대비 65.2%(5조2,030억원) 줄었다. 2013년(1조3,100억원) 이후 최저액이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거나 심사가 진행 중인 공모 규모 1조원대 기업이 즐비하다.
홈플러스리츠가 이르면 2월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IPO 추진을 공식화한 교보생명,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장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매년 상장 후보로 꼽히는 호텔롯데(공모규모 6조원 예상)의 연내 상장이 현실화 할 경우, 올해 IPO 시장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동시 상장한 2010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10조원대 공모를 기록할 수 있다.
공모시장에 유망주들이 몰리면서 상장 시기를 둘러싼 기업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주식공모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공모가 몰릴 때를 피해야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IPO들의 시장 재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이 연초에는 조심스럽게 상장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공모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상저하고’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