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영업익 7조 급감....반도체 잔치 끝났다
삼성전자 '어닝쇼크' 영업익 7조 급감....반도체 잔치 끝났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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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실적도 '깜깜'...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
경기 부침 피하기 위해선 시스템 반도체 등 경쟁력 높이는 다변화 전략 필요

 

삼성전자에 어닝쇼크가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급감했다.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 시황이 나빠지면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87%, 영업이익은 38.53% 급감한 수치다. 1분기 만에 흑자 규모가 7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0.58%, 영업이익은 28.71%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64%, 9.7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13조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주류를 이뤘다.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악화된 건 초호황을 거듭하던 반도체 부문이 주춤했기 때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3·4분기 13조6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4·4분기에는 8조원대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영업이익 10조원 벽이 무너진 건 2017년 3·4분기(9조96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악화에 대해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했다.

이어 "메모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출하량이 3·4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는 1·4분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돼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 AI(인공지능), 전장 사업 등의 대응을 위한 칩셋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부품기술 강화, 폼팩터 혁신, 5G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반응은 다르다. 반도체 산업이 일시적인 부진에 빠진 건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반도체업체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경기에 따른 부침을 피하려면, 인공지능 프로세서같이 수요가 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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