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복지의료공단 ‘낙하산 인사 반대’ 청와대 청원 올라와
보훈복지의료공단 ‘낙하산 인사 반대’ 청와대 청원 올라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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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민 이사장 교체·서울대 카르텔 타파 주장... 공단 “공정한 절차 거친 것” 해명
양봉민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사진=보훈복지의료공단 홈페이지)
양봉민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사진=보훈복지의료공단 홈페이지)

지난 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양봉민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의 교체와 비전문가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단 소속 중앙 보훈병원의 ‘서울대 카르텔’ 의혹도 제기했다.

청원자는 “공단 이사장은 병원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3년의 임기를 가지고 내려와 의료에 문외한인 관료들에 의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환자들을 위한 약을 선정하는 것도 의료이사가 내용을 알지 못해 이를 도울 약사를 일부러 고용을 할 정도로 문외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봉민 이사장이 중앙 보훈병원에 이정열 원장 부임이후 비정상적인 병원 경영과 인사전횡으로 물의를 일으켜 의사들이 원장 불신임투표를 벌이고 언론에 이에 대한 보도까지 나간 적이 있었고, 감사결과 원장의 비행이 드러남에도 양 이사장은 이를 전혀 바로 잡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이사장이 의사들과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국내에서 두번째로 의사 노조가 조직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앙 보훈병원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정열 원장이 병원내 서울대 동문으로만 구성된 ‘독수리 5형제’라는 이너서클 형태의 보직자회의를 구성하여 각종 인사 전횡과 병원 운영 물의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오는 1월 2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 원장을 양 이사장이 도와 이번에 새로 부임할 원장 인사에 참여시키고, 나머지 서류 후보자도 서울대 일색으로 인선함으로써 보훈 병원 출신의 타 대학 출신 후보자에게는 서류 통과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서울대 카르텔을 과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원자는 이어 “병원은 환자가 주인이어야 하고. 그 일을 위해 진료에 의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행정은 그것을 도와야 하는데 현재 보훈병원은 그것이 거꾸로 되어 있어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며 “비대한 행정조직이 병원 위에 군림하고 효율적인 병원 경영을 방해 할 뿐 아니라, 의사소통도 전혀 되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보훈의료공단의 수장에는 의료인인 의사가 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안되면 6개 보훈병원의 중심에 중앙보훈 의료원체제를 만들고 산하 병원을 두는 의료원 중심 체계의 보훈병원 개편을 요구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자는 “보훈병원 의사들은 타 민간 병원들에 비해 박봉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유공자 진료를 위해 헌신한다는 자부심으로 긍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다. 저희들은 정말 유공자를 위한 양심적이고 교과서적인 진료를 하고 싶다”며 “개인적인 야심으로 보훈병원의 진료를 파행적인 과다·과잉진료로 내몰고,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만드는 공단 이사장과 그의 몰상식한 서울대 카르텔로 인한 보훈병원의 소요 사태를 종식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25일부터 4월 6일까지 열흘간 감사를 실시했다”며 “감사결과에 대해서 당시 의사회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카르텔 의혹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서울대 출신들이 많이 기용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체의 50%를 넘지 않았고, 이는 병원장의 권한으로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중앙 보훈병원 의사들은 노조를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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