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위기...자회사 수빅 조선소 '기업회생 신청'
한진중공업 위기...자회사 수빅 조선소 '기업회생 신청'
  • 오혁진
  • 승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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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신저가 기록하며 급락세로 1085원 장 마감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한진중공업이 위기다. 해외 현지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한진중공업은 투자유치 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지분매각에 나섰지만, 끝내 실패하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이 때문에 한진중공업은 8일 전일대비 410원 하락한 10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진중공업은 8일 자회사이자 해외 현지법인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이후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며 경영 정상화에 매진한 한진중공업이 종속기업 회생신청이라는 암초에 부딪힌 셈이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경쟁력을 높이려 2006년 필리핀 수빅에 건립했다.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특수선을, 수빅조선소에서는 상선을 건조해 왔다. 

그러나 수빅조선소는 조선업 불황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을 견디지 못했다. 수주 잔량은 10척에 불과하다.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신청으로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도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적자누적 등 경쟁력 악화로 이달 도래한 협력업체 물품대금 수백억원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 수빅조선소 주식매각과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투자유치자문사로 선정했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우덴나 코퍼레이션과 수빅조선소 지분 매각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은행들은 수빅조선소에 대해 4억 달러 규모의 제작금융 상환을 일시에 요구했다. 결국 한진중공업 측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을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수빅조선소 현지법인 자산총액은 1조8400억원으로, 직원은 4000여명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신청은 국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상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한 제도"라며 "향후 현지 법원의 심사 및 판결 등 진행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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