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한태근, 유로좌석 기내판매는 꼼수?
'갑질 논란' 한태근, 유로좌석 기내판매는 꼼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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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한태근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에어부산이 또 논란이다. 한태근 사장 지인 일행의 좌석 변경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승무원에게 경위서를 작성하게 해 ‘갑질 논란’이 불거진 후 조치를 취했으나 국토부가 절차적 문제로 제동을 건 사실이 드러난 것.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5일부터 항공기 탑승 전에만 추가 금액을 내고 예약할 수 있었던 앞 좌석 1∼3열과 비상구 자리를 승객이 기내에서도 살 수 있도록 했다. 

운항 거리에 따라 15000∼20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승무원이 기내에서 카드결제기를 이용해 좌석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에어부산이 유상좌석 기내판매를 시작한 것은 한태근 사장과 지인 일행의 ‘갑질’ 때문이다. 

당시 한태근 사장 지인 일행은 항공기 앞 유상좌석이 빈 것을 보고 자리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승무원이 매뉴얼에 어긋난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해당 승객의 일행 중 한명이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한 사장은 승무원의 입장을 듣겠다며 경위서 작성을 지시해 논란을 빚었다. 

이 사건은 온라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공분을 일으켰다. 특히 해당 승무원들이 이후 승진에서 배제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어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되자 한태근 사장은 이름 정도만 아는 사이이며, 경위서를 받은 것은 서비스가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내부 반발은 계속됐다. 온라인 익명게시판을 통한 불만 토로가 계속됐고, 조종사 노조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조종사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에어부산 경영진이 직장질서를 무시하고 회사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무능한 직원 무시 경영에 대한 우려가 현실적 피해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국토부는 에어부산의 유상좌석 기내판매가 제대로 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7일 해당 서비스를 보류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항공사 운항 규정(매뉴얼) 등을 먼저 변경하는 등 절차 없이 기내 유상판매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에어부산은 국토부 권고 이후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내부적으로 논의 후 서비스 재개를 정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갑질 논란에 대한 사과 없이 교묘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에어부산 승무원은 온라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승무원 업무에서 벗어난 일을 시키는 것이며 사과 대신 꼼수로 피해가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업계 불문율로 여겨져 온 유료좌석 기내판매라는 무리수를 두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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