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파업에 잇단 고객 불편 '귀족 노조' 논란
KB국민은행 노조 파업에 잇단 고객 불편 '귀족 노조'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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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고객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이 고객 불편에 대해 무심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귀족 노조 논란도 일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 노조와 사측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총파업을 진행하며 앞서 요구한 성과급과 임금피크제, 페이밴드 등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날 행내 방송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성과급을 노조 측 요구대로 300%로 상한했다. 직급별 기본급 상한제인 ‘페이밴드’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노조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의 핵심은 임금피크제다. 임금피크제 도입 연령을 만 56세로 1년 늦추자는 노조의 제안은 금융노조의 산별협상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산별협상 내용을 무시하고, 페이밴드 확대 등의 조건도 그대로인 상태에서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며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허 행장은 “KB는 부점장과 팀원, 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조직 내의 갈등이 우려할 수준”이라며 “고령화와 정년연장을 감안하면 임금피크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총파업 참여인원에 대해 사측은 5500여명, 노측은 1만여명으로 추산했다.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이 휴직자까지 포함해 14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총 조합원의 41%가 참여하는 셈이다.

업무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국민은행은 전국 1058곳의 영업점 모두 문을 열고, 전국 411곳의 거점점포는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거점점포에서 인력의 절반이 출근하는 등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업은 하루 진행되는 ‘경고성 파업’이지만 단기 파업은 계속될 수 있다.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파업 등 오는 3월말까지 4차례의 단기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설 연휴와 3월 4일에 조합원 집단휴가도 독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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