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대 이하 성적표...반도체 가격 하락 '직격탄'
삼성전자, 기대 이하 성적표...반도체 가격 하락 '직격탄'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 부진까지 겹쳐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 불가피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보다 20~30% 낮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매출액은 사상 최고였던 2017년 4분기 65조9 800억원보다 10.6% 줄었고, 전분기인 2018년 3분기 65조 4600억원보다 9.9% 감소했다.

10조 800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 15조 1500억원보다 28.7% 준 것이고 역대 최고였던 전분기 17조 5700억원보다 38.5% 줄어든 수준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4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신기록 행진도 멈췄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특히 최근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주요 거래처가 연말을 맞아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올 1~3분기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9%를 담당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9월 8.19달러까지 올랐던 D램 가격(DDR4 8Gb 고정거래가)이 10월엔 7.31달러로, 11월에는 다시 7.19달러로 내려앉으면서 삼성의 실적에 직격탄을 안겼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부진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 9460만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판매 대수 3억 1750만대에 비해 2200만대가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불황이 겹치면서 4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실적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1~3분기의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보다 매출(239조5800억원)은 1.64%, 영업이익(53조 6500억원)은 9.77% 증가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