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이어 한진그룹 '2대주주'로 조양호 경영권 위기 시작
KCGI, 한진칼이어 한진그룹 '2대주주'로 조양호 경영권 위기 시작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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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가 한진칼에 이어 한진그룹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조양호 일가의 경영권 위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CGI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과 정면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일 사모펀드(PEF) KCGI가 출자한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타코마앤코홀딩스·그레이스앤그레이스는 한진 지분 8.03%(92만 2,133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KCGI는 한진의 최대주주인 한진칼과 조양호 한진 회장 외 특수관계인(34.56%)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이 밖에 주요주주는 국민연금 7.4%, 쿼드자산운용 6.5%, 자사주 1.4% 등이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해 조양호 회장 외 특수관계인(28.70%)에 이어 2대주주로 올랐다. 12월27일 한진칼 지분 1.81%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 10%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KCGI는 한진그룹이 유휴자산이 많은데 투자 지연으로 저평가돼 있다면서 주요주주로서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진그룹에서 한진칼은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이면서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은 회사를 주로 지배하고 있다. 한진은 부두 운영권과 물류사업을 하면서 2017년 3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나쁘고 항공 등 그룹의 주요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진은 한진칼과 함께 한진그룹의 양대 축으로 많은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KCGI가 한진의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경우 조양호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나머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된다. 

KCGI는 주로 유휴자산 처분 등 기업 자금흐름의 효율성을 추구해왔다. 한진이 과거 한진해운 시절 남은 각종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평가된 기업 재무구조를 바꾸고 배당 등을 늘려 주가가 상승하면 KCGI도 견제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는 명분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KCGI가 그동안 장내에서 불특정 다수의 지분을 매입해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장외 매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한 점도 주목된다. 

한편 KCGI는 다음주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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