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사외이사 새 판짜기 돌입...정권 코드 인사 들어오나
금융사, 사외이사 새 판짜기 돌입...정권 코드 인사 들어오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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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금융사들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새 판짜기에 들어간다.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등 5대 지주 사외이사 35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6명이 사퇴했거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사들은 지난해 주총 당시 정권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시도로 마찰이 발생할지 금융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에서는 사외이사 총 7명 중 4명 임기가 3월에 끝난다. 유석렬·스튜어트 솔로몬·박재하·한종수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이 4명에게 중임 희망 의사를 타진했다. 이사 한 명이 퇴임 의사를 밝힌 만큼 사추위는 3월 주총에 3명의 중임과 1명의 새 후보 추천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가 총 10명이다. 이중 6명이 3월 임기를 마무리한다. 기존 사외이사인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최근 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윤성복·박원구·차은영·허윤 이사 임기가 3월에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최근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와 방문규 경상남도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기존에 4명이던 지주 사외이사를 6명으로 늘렸다. 기존 이사 가운데 정병욱 전 서울지검 차장검사 임기가 3월 말에 끝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11일 본격 출범을 알리고 사외이사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제외했다. 기존 우리은행 사외이사인 장동우·전지평·노성태·박상용 이사가 그대로 맡는다. 과점주주 중 한국투자증권 몫인 신 전 사장 후임으로는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이 선임됐다. 새로 온 정 이사와 노성태·박상용 이사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도 겸임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금융사 주주총회에서도 정권 코드 인사가 들어올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로 선임한 박병대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는 대법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여서 주목받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새 사외이사 후보로 박시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대법관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박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대리인을 맡은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다만 박 교수가 당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사외이사 후보직을 포기해 실제 이사로 선임되지는 못했다. 

금융사 노조들도 이번에 후보를 낼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3월 주총 때 지주 지배구조 개선안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주주 제안으로 올리기로 하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2017년 시민운동가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지난해에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주총 표 대결에서 밀려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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