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이명희 모녀 10년동안 명품 밀수..."세상에 이럴수가?"
한진가 이명희 모녀 10년동안 명품 밀수..."세상에 이럴수가?"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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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1천200만 원 반지에 관세 '0원'...관세청 직원 밀수 묵인 의혹
이명희, 조현아, 조현민 세모녀에겐 대한민국 세관은 없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지난 10년 동안 조직적으로 사치품과 생활용품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이 동원됐다. 세관 직원들도 한진가의 밀수를 암묵적 묵인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본부세관은 27일 해외에서 구매한 명품과 생활용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를 받는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35) 대한항공 전 전무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세 모녀는 2013년 1월부터 작년 3월까지 30차례에 걸쳐 가구·욕조 등 시가 5억7000만원 상당의 물품 132점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수입자를 대한항공 명의로 허위신고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의류·가방·반지·팔찌·신발·과일·그릇 등의 물품을 밀수입했다. 세관 측은 압수수색 중 밀수입 추정 물품이 다수 발견됐다. 그때마다 해당 물품을 국내에서 샀거나 또는 선물 받았다면서도 영수증 등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세관직원들은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민 전 전무는 2016년 6월에 16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B사의 명품 반지와 팔찌를 해외에서 사서 세관신고도 하지 않고 국내에 들여왔다. 반지는 1200만 원, 팔찌는 600만 원이 넘는다.

이명희 일우재단 前이사장도 뉴질랜드 초유와 중국산 대추, 고급 그릇 등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명품가방과 드레스 등을 들여오면서 관세 한 푼 내지 않았다.

세 모녀가 지난 10년간 저지른 밀수는 260여 차례, 금액으로 따지면 1억 5000만 원어치가 넘는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해외지점장을 시켜 물건을 구매한 뒤 그 나라의 대한항공 지점으로 배송시켜놓고, 직원들을 동원해 대한항공 여객기에 싣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고급가구와 욕조 등 5억 7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수입자를 대한항공으로 신고했다.

이들 일가가 내야 할 2억 2000만 원의 관세와 운송료는 대한항공이 대신 냈다.

인천본부세관은 “피의자들은 생활용품 등을 해외에서 구매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항공기 승무원 편이나 위탁화물로 국내로 배송하면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 회사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밀반입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4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제기되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5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면세점 구매 실적 등을 분석했다. 관련자 98명도 소환 조사했다.

인천세관은 세 모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밀수와 운반에 가담한 대한항공 직원 2명도 검찰에 넘겼다.

범행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해 대한항공 회사 물품 반입시 검사 업무를 소홀히 처리한 세관 직원 등을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수사 자료 전부를 검찰에 송치하고 연루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추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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