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위성호 신한은행장 ‘킬’한 내막
조용병, 위성호 신한은행장 ‘킬’한 내막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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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남산 3억'리스크 연루자...'신한'에겐 걸림돌?
위성호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을 위해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킬했다는 말이 나온다. 위 행장이 ‘남산 3억원’에 연루돼 검찰 수사 대상이 되면서 조 회장이 조처를 했다는 것이다. 위 행장은 내년 3월 이후 연임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조 회장이 갑작스레 조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위 행장은 반발하고 있다. 

26일 오전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용병 회장의 조기 인사단행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 행장은 “신한은 5개 주요 자회사 시이오들은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고 있다. 이번에 그 회장 후보군 5명 중에 4명이 퇴출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경쟁자들을 사실상 밀어낸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내비친 셈이다. 

위 행장은 ‘퇴출’이란 용어에 대해 “임기 중반이니까 다른 사람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 그 용어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일부 언론 그 용어 쓰기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장 될 때보다 전화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는데, 대부분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이었고, 저 또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위 행장을 ‘킬’한 것은 남산 3억원 리스크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남산 3억원 리스크는 과거 신한사태 때 불거진 문제로 2008년 이백순 전 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로 비자금 3억원을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신한 내부 권력다툼이 불법 정치자금·뇌물 비리 의혹으로 번졌다. 당시 신한지주 부사장이었던 위 행장도 재판 과정에서 라응찬 전 회장 쪽에 서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수사를 권고했다.

위 행장은 ‘남산 3억원’ 재수사에 따른 리스크와 관련해선 “위증 문제는 제가 은행장 선임이 될 때 지주 자경위와 은행 인수위에서 법적으로도 오랜시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 그렇게 생각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남산 3억 리스크로 위 행장을 킬했다고 해도 ‘신한’에게 가시밭길은 남아있다. 조 회장도 채용비리 재판을 받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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