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T맵 택시 홍보' 자충수 될까…
SK그룹 최태원 회장, 'T맵 택시 홍보' 자충수 될까…
  • 조나단
  • 승인 2018.12.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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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 카풀'에 대응책 내놓은 SK텔레콤
택시기사 'T맵 택시' 홍보에 불편한 승객들...
"이용객 없어 카카오 택시 사용 중"인 택시기사들

 

SK텔레콤이 '카카오 카풀'에 대한 대응책으로 그동안 사용빈도가 극히 드물었던 'T맵 택시'를 내세웠다. 그러나 택시업계에 대한 국민 불신이 SK텔레콤에까지 이어지고 있어, 홍보를 맡긴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카카오의 '카카오 카풀' 반대 의지를 내비친 택시업계에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택시기사들이 'T맵 택시'를 이용하게 만들고, 사용자도 늘리겠다는 말이다. 택시업계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SK측은 지난 11월부터 T맵 택시 콜을 수행한 택시기사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특히 택시 호출 앱 T맵 택시에서 앱 내 결제가 진행된 콜에는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일반 콜에는 이마트 상품권 1000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차등해 택시기사가 승객에 T맵 택시 이용을 권장하도록 했다. 

카카오 카풀 논란을 기회로 삼아 택시 호출 시장 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SK텔레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용객 증가 속도는 빠르지 않다. 택시 호출 앱은 택시가 콜을 받기 전에 택시를 호출하는 이용객이 있어야 하지만, 순이용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점은 현재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불신이 깊어진 점이다. 

지난 12월 20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3차 ‘불법 카풀앱 근절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앞서 열린 집회 등에서 파업에 참여한 택시 수백대가 도로를 막아 다른 이용자들의 불편을 끼치는가 하면, 그동안 각종 불편등의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 문제 등은 주로 근거리 승차거부, 현금과 카드 결제 문제, 담배냄새, 성희롱, 막말, 욕설, 교통사고 등 다양했다.

한 택시이용객 A씨는 "카카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갔다. 결제를 하고 내리려고 하니 'T맵 택시'를 이용하라고 하더라. 불쾌했다"고 전했다.

택시기사 B씨는 "T맵 택시가 하루가 멀다하고 'T맵 택시 호출이 날로 신기록을 경신한다'며 문자를 보내오는데 나한테 T맵 호출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카카오를 쓴다"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에 그동안의 T맵 택시의 부진은 뼈아팠을 것"이라며 "현재 국민 정서가 택시업계에 불신-불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홍보를 위해 택시업계에 손을 내밀었던 SK텔레콤의 노력은 사실상 헛발질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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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 2018-12-26 14:45:34
T맵 택시가 자꾸 늘어나니까 부담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