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무력전쟁 시즌 2...화웨이가 시한폭탄
트럼프 미·중 무력전쟁 시즌 2...화웨이가 시한폭탄
  • 이원두 고문
  • 승인 2018.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중국 최대인 동시에 글로벌 톱클래스에 올라 선 통신기기메이커 화웨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 이다. 화웨이의 연간 매출규모가 현재의 3분의 1수준인 2039억 위안(약3조 5천 억 원)일 때다. 그러나 화웨이와 미 산업계의 대립각이 표면화 된 것은 15년 전인 2003년이다.

 15년 전에는 화해로 수습

당시 화웨이가 라우터(랜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최단 경로를 결정해 주는 장치)를 출시하자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이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제소한 것이다, 설명서까지 그대로 베낀 제품을 헐값에 팔기 시작하자 시스코시스템이 발끈 한 것. FBI가 본격 조사에 나서자 화웨이가 설계 일부를 변경한다는 조건으로 화해함으로서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그 이후 2015년에는 연방수사국(FBI)이 화웨이 제품 보급으로 미 기업 통신망에 중국정부로 보이는 제3자의 접속이 급증하고 있음을 밝혀낸 데 이어 미 의회 자문위원회 역시 ‘중국의 통신 분야 급성장은 안보상의 위협’이라고  보고했다. 사태는 트럼프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급변했다. 하원을 비롯하여 미 당국의 ‘화웨이 털기’가 광범하게 진행되어 ‘국제적 지적재산권 침해의 50~80%는 중국 기업의 짓’이며 ‘미국에의 사이버 공격과 경제스파이의 90%도 중국’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를 근거로 볼턴 안보담당 보좌관은 ‘화에이가 그 중심에 있다’고 단언했다.

영국 MI6 수장도 경고

화에이에 위기감을 느낀 것은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 영국 비밀정보부(MI6) 알렉스 영 부장도 그의 모교인 샌트 앤드류스 대학에서의 강연을 통해 ‘5G이동통신 시스템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 정보가 통째로 새어나갈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앵글로색슨 5개국이 안보상 통신기술을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5개의 눈)가 나섰다.

미, 영,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 된 파이브 아이는 2차 대전 때부터 가동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들이 지난 8월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5개국 안보담당 각료회의를 연 것 역시 외국정부로부터의 간섭 배제, 사이버 안전보장 인프라 보호 등을 위해서였다. 화웨이 배제와 중국 견제 강화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이 파이브 아이 가운데 캐나다가 약점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군사전용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기업이 중국 기업에 팔려 가는 것을 ‘손쉽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가 멍완저 화웨이 부회장 구속 사태로 중국의 보복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변수의 하나이다.

화웨이 제품 무엇이 문제인가

그러면 미국이 파이브아이를 비롯하여 유럽 일본에 대해 구입을 막고 나설 만큼 화웨이 제품은 위험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통신기기에 사양설명서에도 없는 포트(통신 출입구)가 발견 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면 인터넷으로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함으로 이것이 데이터 유출용 백도어일 가능성을 꼽고 있다.

만약 실제로 백 도어용이라면 기지국을 경유하는 휴대전화 착 발신 정보를 얼마든지 도 감청할 수 있다. 또 라우터 등은 설정에 따라서는 랜에 흐르는 내부 정보를 외부로 얼마든지 뽑아 낼 수 있는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다. 화웨이를 경계하는 근거다.

그러면 특정 국가 특정기업의 기기를 배제한다고 해서 통신의 안전보장이 확보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일정한 효과는 있다’고 말한다.

5G 주도는 최강국의 조건

미국이 기를 쓰고 중국과 화웨이 배제에 나선 것은 정보 유출 가능성 때문만이 아니다. 근본적인 것은 지금부터 시작 될 5G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5G는 단순히 이동통신의 속도가 4G보다 백배 빨라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물인터넷 (IoT)가전,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송전망), 자동주행 등 5G는 경제 행정 사회 등 전반을 이어주는 신경망 역할을 한다. 이 신경망을 중국 기업에 맡겨 두는 것을 미국으로서는 상상도 못한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를 막아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지난 8월에 확정된 ‘19년도 국방 권한 법’이다. 이 법은 화웨이, ZTE,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파 테크놀로지 등 중국의 5대 IT기업을 정부 조달 대상에서 제외하며 2년 뒤에는 중국기업의 통신기기와 서비스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업 역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강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기와 서비스, 소프트를 쓰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민간 기업도 정부조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대한 중국의 반격이 조만간 시작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미국 5G 기기 산업이 중국을 추월할 때까지 열전은 계속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