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 비정상 폭등...개미무덤 경계령
[박철성의 주간증시] 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 비정상 폭등...개미무덤 경계령
  • 칼럼니스트 박철성<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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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 비정상적 폭등! 대주주 지분 장내 매도...
◈개미무덤 경계령! 외국인ㆍ세력, 이미 차익실현...
◈거래소, 『투자주의』 『단기 과열완화 장치』 발동!
◈주가 유지, 기관 물량 매도 시기 관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테마주로 묶인 와이비엠넷이 폭등했다. 이 무렵, 최대 주주 지분의 주식 45만여 주가 장내 매도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테마주로 묶인 와이비엠넷이 폭등했다. 이 무렵, 최대 주주 지분의 주식 45만여 주가 장내 매도됐다.

『오비이락(烏飛梨落)』 일까? 아니면 타이밍을 기막히게 맞춘 걸까?

『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057030ㆍ대표 오재환)이 152% 폭등했다. 이른바 정치테마주의 불꽃 쇼였다.

그래프가 하늘을 찌를 때, 최대주주 보유주식 45만여 주가 장내 매도됐다. 총 16억 원 규모였다.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 주가가 152% 폭등했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 주가가 152% 폭등했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와이비엠넷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문제는 주가를 견인했던 세력과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는 분석 보고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내려진 배경이다.

더욱이 최근 그래프 불기둥을 보고 달려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한국거래소에서도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와이비엠넷 지분분석.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와이비엠넷 지분분석.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와이비엠넷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 공시.
와이비엠넷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 공시.

 

와이비엠넷 주식 변동 내역 총괄표
와이비엠넷 주식 변동 내역 총괄표

지난 21일, 와이비엠넷은 사실상 지배주주 민선식을 비롯한 특별관계자의 보유주식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보고일보다 452,602주가 감소했다. 지분율은 66.7%로 줄었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는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개인이나 법인이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될 경우에 해당한다. 이때, 5일 이내 발표하는 지분공시다.

그래서 일명 『5% 룰(Rule)』이라고도 불린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매각을 통해, 1% 이상의 지분변동이 생겨도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와이비엠넷 지분 매각 상세 공시
와이비엠넷 지분 매각 상세 공시
와이비엠넷 지분 매각 상세 공시
와이비엠넷 지분 매각 상세 공시

이날 와이비엠넷의 종가는 3,250원, 거래량은 949,024주였다. 와이비엠넷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0원(-4.69%) 하락했다.

지난 21일,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에는 음봉 캔들이 마크됐다. 최대 주주 보유 지분 매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 불과 1주일 사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거래소에서는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 불과 1주일 사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거래소에서는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와이비엠넷 주가는 지난 10월 30일 장중, 1,515원을 찍었다. 이는 최근의 저점이었다.

그리고 연거푸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3,810원을 마크했다. 신고가 행진의 연속이었다.

와이비엠넷 주가폭등은 지난 17일,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불과 4거래일 만에 94%의 상승률. 주가는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와이비엠넷 최근 공시목록
와이비엠넷 최근 공시목록

 

와이비엠넷은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해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와이비엠넷은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해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거래소, 『투자주의』 『단기 과열완화 장치』 발동!
급기야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옐로카드를 뽑았다.

지난 18일, 거래소는 와이비엠넷에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주가가 왜 급등했는지 배경과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와이비엠넷은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해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면서 “당사의 최대 주주인 와이비엠넷의 사내이사는 유시민과 서울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딱히 주가폭등 이유가 없다는 것이 와이비엠넷 측 답변이었다.

​거래소는 와이비엠넷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거래소는 와이비엠넷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또 거래소는 와이비엠넷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와 『단기 과열완화 장치』를 발동했다.

『투자주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내리는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이다.

거래소는 와이비엠넷 주가가 폭등하자 『단기 과열완화 장치』를 발동했다.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거래소는 와이비엠넷 주가가 폭등하자 『단기 과열완화 장치』를 발동했다.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단기 과열완화 장치』는 코스닥시장 업무 규정 제23조의2에 따라 거래소에서 투자에 유의를 당부하는 의미가 담겼다.

따라서 『단기 과열완화 장치』는 발동일 포함,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단, 종료일 종가가 발동일 전일의 종가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에는 단기 과열완화 장치 발동 기간을 1회에 한해 3거래일간 연장한다. 이때도 단일가 매매방식이 계속 적용된다.

이는 거래소 측의 강력한 경고이고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의미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떤 거래를 일으켰는지를 확인하고 집중 분석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와이비엠넷의 주가가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이때, 최대 주주 지분의 주식은 장내에서 매도됐다. 여기까지가 팩트다.

와이비엠넷 주식 대량보유 형태별 보유내역
와이비엠넷 주식 대량보유 형태별 보유내역

한 가지 짚고 가야겠다. 이처럼 주가가 폭등했을 때 최대 주주 지분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것이 결코 위법이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 변동은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요인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주들과 시장에선 이를 도덕적 잣대로 가늠할 순 있겠다.

다수의 전문가는 와이비엠넷의 주가폭등에 대해 수상하고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누군가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다는 분석이 뒤를 잇고 있다.

네이버 증권 게시판에는 와이비엠넷의 비정상적 주가폭등에 대해 네티즌 투자자들의 분석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증권 캡처.
네이버 증권 게시판에는 와이비엠넷의 비정상적 주가폭등에 대해 네티즌 투자자들의 분석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증권 캡처.

◈평소 1만 주도 안 되는 거래량, 최근 1,000만 주 넘게 거래 폭발!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와이비엠넷의 평소 거래량이 눈길을 끌었다. 하루평균 1~2만 주, 심지어 채 1만 주가 안 되는 날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11월 13일과 14일 거래량은 각각 9천여 주 규모였다. 이날 거래금액은 1,700만 원 이었다.

그러던 와이비엠넷이 지난 17일부터 거래가 폭발했다. 이날 50만 주, 18일은 300만 주, 19일은 900만 주, 급기야 20일은 1천만 주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해당일 거래 회전율은 총 140%에 육박했다. 거래량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눠 백분율 한 수치이다. 이는 주식의 주인이 얼마나 바뀌었는가를 나타낸다.

그나저나 과연 누굴까? 설마 개미투자자들이 의기투합이라도 한 것일까?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거래를 연출했을까?

◈KㆍM 증권 계좌 통한 『통정ㆍ자전거래』 정황 포착!
와이비엠넷은 급등 기간 동안 『통정거래』, 일명 『자전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지난 21일은 K 모 증권과 M 모 증권 계좌를 통해 종일, 수상한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통정ㆍ자전거래는 일명 『왼손ㆍ오른손, 주고받는 거래』라고도 한다. 사전에 매수ㆍ매도자끼리 가격과 수량, 거래시각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인위적 조작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다.

따라서 동일 증권사를 통한 매도ㆍ매수의 체결 시ㆍ분ㆍ초가 일치한다. 세력은 이를 통해 원하는 주가로 조종한다.

또한 통정거래는 세력 내부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주고받는다. 마치 대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눈속임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교란하고, 세력은 이를 통해 시세차익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한다. 그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엄히 금하고 있다.

와이비엠넷 재무제표
와이비엠넷 재무제표

 

와이비엠넷 일별 주가. 최근 대량 거래가 터졌다. 외국인이 이미 차익 실현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와이비엠넷 일별 주가. 최근 대량 거래가 터졌다. 외국인이 이미 차익 실현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세력 발자취...
와이비엠넷 주가폭등을 견인했던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이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 보고다.

외국인은 12월 17일~21일, 이 기간 총 68,174주를 팔아치웠다. 평균 매도가격은 2,965원. 그들은 분명한 차익실현을 했다.

그나마 뒤차 탄 개미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위안이라면 지난 21일, 기관의 강한 순 매수세였다. 이날 기관은 34,073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격은 3,300원.

전날 최대 주주 지분의 주식이 장내 매도됐지만, 아직 그래프가 고점에서 유지되는 이유이다.

문제는 그래프 불기둥을 보고 뒤늦게 편승한 개미투자자들이다. 이번에도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와이비엠넷에 대해 방어적 스탠스를 취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주주 지분 매각이라는 악재가 있었다는 것.

더욱이 주둔세력이 와이비엠넷을 떠났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직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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