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단행, '1500조' 가계부채에 이자부담 가중
美 금리인상 단행, '1500조' 가계부채에 이자부담 가중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미국이 지난 19일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출금리에도 상승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연 1.75%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상단금리 기준으로 금리격차가 다시 0.75%p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미금리상승이 15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부채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가계부채잔액은 지난 3분기말 기준 1514조 4000억원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이른바 가계부채 위험가구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은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위험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 1000가구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가 206조원에 달한다. 고위험가구는 34만 6000가구(3.1%)로 이들의 부채는 57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미 대출금리가 미국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뛴 탓에 대출자들에 대한 이자상환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포인트(p) 올랐다.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3.60∼4.80%에서 3.62∼4.82%로 인상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코픽스와 연동되는 금리의 변동 폭은 더 컸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날 3.45∼4.65%에서 3.48∼4.68%로, 신한은행은 3.28∼4.63%에서 3.31∼4.66%로 0.03%p 뛰었다.

내달에도 역시 대출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대출금리 인상은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잔액 및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으로 12월 중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금리인상이 코스픽 상승에 반영될 경우 최고금리가 5% 시대도 배제할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