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닻 올린 KB증권, '인적 쇄신·노조 갈등' 어떻게?
새 닻 올린 KB증권, '인적 쇄신·노조 갈등' 어떻게?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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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황수남 KB캐피탈, 김철겸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B금융그룹
왼쪽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황수남 KB캐피탈, 김철겸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KB금융그룹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KB증권에 세대교체가 실시되면서 새롭게 닻을 올렸다.   

지난 19일 KB금융그룹은 계열사 대표추천위원회를 열고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윤경은, 전병조 대표를 대신해 KB증권 차기 대표이사 사장에 박정림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증권에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인적 쇄신에 나설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사장단 인사가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윤경은·전병조 체제에는 통합 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였다. 사명에 ‘현대’라는 글자는 사라졌지만 자기자본이나 임직원 수 모두 기존 현대증권이 압도했다. 양사의 주요 임원들도 그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사장에 오른 김성현 부사장이 KB투자증권 소속에서 KB증권 IB총괄본부장에 선임된 대표적 사례다. 공현무 홀세일부문장, 김병영 경영관리본부장 또한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출신 인물이다.

지주 출신인 박정림 부행장이 내정된 만큼 앞으로 이 같은 ‘배려’는 최소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부행장과 김 부사장 모두 각각 WM, IB분야의 베테랑인 만큼 자신과 손발을 맞출 능력 위주의 인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합 후 첫 희망퇴직이 공식화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KB증권 노사는 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 없는 희망퇴직에 합의했다. KB증권 전체 임직원은 3136명으로 비슷한 자기자본을 가진 한국투자증권(2631명), 삼성증권(2320명), NH투자증권(2950명)보다 200~500명 가량 많다. 

노조 측이 원톱 대표 체제를 원했으나 사측이 ‘투톱’을 고집하면서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 노조는 대추위 전부터 단독 대표 체제 전환과 사장 선임과정 공개를 요구해 왔다. 사장 선임이 확정된 이후엔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서 신규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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