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비둘기 메시지' 시장 실망
연준, 금리인상 '비둘기 메시지' 시장 실망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8.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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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리 인상 전망 3→2회로 낮춰…'비둘기' 전환
정책 성명 문구 수정하고 경제 전망치도 하향조정
"완화 메시지 기대 못미쳐" "일관성 부족" 지적 잇따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00~2.25%에서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 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00~2.25%에서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추면서 이전보다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메시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실망스런 반응이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00~2.25%에서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6·9월에 이어 올해 들어 4차례 인상이다.

연준이 내년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미국과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급격한 증시 하락 등 금융 불안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

연준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긴축 속도를 늦추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연준은 12월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일부 점진적인 추가 인상(some further gradual increases)'은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상황, 대칭적인 2% 근처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일치할 것으로 판단한다(judges)"고 밝혔다.

11월 성명에 없던 '일부(some)'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예상한다(expects)'라는 표현이 '판단한다(judges)'로 바뀌었다.

연준은 경제 전망의 리스크 요인과 관련해 "세계 경제 및 금융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도 수정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8년 3.0%, 2019년 2.3%, 2020년 2.0%, 2021년 1.8%을 제시했다. 이는 9월 전망(2018년 3.1%, 2019년 2.5%, 2020년 2.0%, 2021년 1.8%)보다 하향조정된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 9월 전망에 비해 소폭 햐향조정됐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전망치가 2% 대에서 1.9%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연준의 완화적 메시지에도 시장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성명에서 '점진적인 추가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연준은 '일부(some)'라는 표현을 추가하는 수준으로 타협안을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도 희망적인 신호를 주기에 부족했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과 관련해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중립 수준의 하단(Where we are right now is the lower end of neutral)"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미국 경제 책임자 매슈스 바르톨리니는 "연준이 미래에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2020년 이후에는 실업률 전망치를 높였다"며 "이는 지금부터 18개월 뒤에 경제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걸 암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준의 경기 인식은 여전히 낙관적이어서 이번 메시지와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긴축 기조를 멈춘 것으로 해석하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마터스 메트라이프 시장전략책임자는 "(연준의) 경제 자료는 여전히 낙관적이며 지속적인 성장 환경을 전망하고 있다'며 "시장이 일관성이 없을때 논리정연한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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