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허세홍호 GS칼텍스의 통 큰 투자 ‘왜’?
‘취임 한 달’ 허세홍호 GS칼텍스의 통 큰 투자 ‘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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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상태’ 그린카 투자 대박 날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세홍호(號)’ GS칼텍스가 출범 후 첫 투자로 모빌리티 분야를 선택했다. GS칼텍스는 18일 모바일 기반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에 3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GS칼텍스는 그린카 지분 10%를 확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GS칼텍스의 투자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확보한 주식수에 비해 과도한 금액을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28일 ‘그린카’의 대주주 롯데렌탈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1주당 가격은 2만7952원이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이번에 그러나 하지만 이번에 는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주당 69만6725원에 그린카 주식 5만235주를 인수했다. 액면가 5천원에 액면가 대비 할증률은 13800%(138배)에 달한다. 롯데렌탈이 유상증자 했을 때 보다 GS칼텍스는 주당 25배의 가격을 지불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린카는 2016년 영업이익 22억원, 2017년 47억원으로 상승세에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매출액 287억원, 자산 173억원, 부채 211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주당 70만원 가까운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개혁연대 이총희 회계사는 “깔끔한 금액은 아니다. 자본 잠식상태에 있음에도 (GS칼텍스가) 너무 비싸게 산 것 같다”면서도 “(매출대비) 수익가치가 높아서 그런 가격을 매긴 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성장세에 있는 그린카의 현재가치 및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번 35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린카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다. 현재 차량 대수 6500대, 회원 수 300만명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은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사장이 만든 ‘소카(Socar)’다.

이번 투자는 지난 11월 27일 취임한 허세홍 사장 체제에서 GS칼텍스의 첫 투자다. 허 사장은 허진수 GS에너지 이사회 의장(전 GS칼텍스 회장)의 아들로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조카다.

허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IBM, 셰브론 등을 거쳐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GS칼텍스에서는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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