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5년 장기임차
정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5년 장기임차
  • 임인혜 기자
  • 승인 2018.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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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 3개국 순방에도 공군 1호기를 타고 출국했으며,정부가 대통령 전용기(공군1호기)를 5년간 장기임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통령 전용기 2호기(공군2호기)의 선행연구도 진행된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은 3057억1000만원 규모의 공군 1호기 장기임차 3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입찰과 업체 선정 후 2020년 6월까지 전력화를 완료하고, 2020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5년간 장기임차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대한항공 소속 보잉 747-400(2001년식) 기종을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 예산으로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임차료를 지불하고 계약기간 동안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잉 747-400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원에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같은 해 4월 취항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말 1421억원에 5년간 재계약했지만, 오는 2020년 3월이면 임차계약이 만료된다. 이번 장기임차 사업은 만료기간에 앞서 사전에 임차 용역을 발주한 것이다.

보잉 747-400은 대통령 전용공간과 1급 수행원 공간, 회의실, 의료실, 기자석 등을 갖추도록 개조했으며 일반항공기 400석 규모의 좌석을 200석 규모로 줄였다. 또 군과 위성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지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방어장치 등을 구축했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 전용기는 최근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과의 외교 일정까지 늘어나면서 수행원과 취재진 등이 한꺼번에 타기에는 협소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퇴역하고 있는 추세인 보잉 747-400을 신형 항공기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임차 비용으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입찰과 계약에만 6개월~1년 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임차종료 시점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공군1호기를 장기임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최신 기종인 보잉 747-8i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보잉 747-400의 후속기종인 보잉 747-8i는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항공기로, 1만4815㎞를 14시간 가까이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도 노후화된 VC-25(미국 에어포스 원)을 교체하기 위해 보잉 747-8i 기종을 도입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 2호기인 '공군2호기' 장기임차에 관한 선행연구도 추진 중이며, 현재 공군2호기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이다. 

공군2호기는 과거 공군1호기로 사용됐지만 기체가 작고 탑승인원이 40명 정도로 제한되며 항속거리도 짧아서 장거리 외교에는 사용이 어렵다. 대북특사단이 지난 3월 방북당시 공군 2호기를 사용했으며,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에도 예비기로 사용됐다.

현재 정부가 보유 중인 공군2호기도 장기임차 쪽으로 선회할 경우, 현재 사용 중인 1호기를 2호기로 재계약하거나 1호기에 준해 최신형으로 임차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순방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기(공군1호기) 등을 내어준 점에 비춰봤을 때, 공군2호기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전용기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군2호기는) 대통령 전용기이지만 급이 격상될 경우 장거리 외교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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