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장, 방만경영 논란 왜?
이동걸 산업은행장, 방만경영 논란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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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부족"하다며 5000억 받은 산은...국민혈세로 임직원에 4억 뿌려
이동걸 산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방만경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 내년 예산이 부족하다며 5000억원에 달하는 출자를 받고도 임직원 선물에는 4억원이 넘는 돈을 들였기 때문. 

산업은행은 올해 초 연말 임직원에 줄 영화 티켓과 케이크 교환권 구매 등에 4억3800만여원을 책정하는 등 예산 지출을 계획했다. 이 계획은 이달 내로 실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영화 티켓 3만4271매 구입에 2억7416만원, 케이크 교환권 1만8248매 구입에 1억6423만원을 각각 배정했다. 

산은의 전체 임직원은 약 3323명이다. 직원 1인당 영화 티켓 10장, 케이크 교환권 6장 등이 각각 돌아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방만경영이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실상 국민혈세를 산은 직원들에게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현재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0년까지 6조원 이상을 투입해야한다. 임직원 복지가 아닌 구조조정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앞서 산은은 경기 하남시 연수원을 새롭게 짓겠다며 약 17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연수원 신설 공사를 추진해 비판을 사왔다. 

산은 경영진의 이 같은 행보에도 관할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산은의 경영실적에 A 등급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은 직원은 월급 180%, 이동걸 회장은 연봉의 100%를 각각 성과급으로 챙길 수 있게 됐다. 

산은은 지난 2015년 C등급, 2016년 B등급을 받았다가 올 8월 마무리된 2017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회복했다. 산은은 내년 예산을 요구하면서 산업구조조정과 혁신기업 지원에 필요하다며 6000억원의 증자를 요청해 이 중 5000억원을 수혈했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구조조정을 잘해 회수금액을 늘리면 예산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재검토’ 의견을 국회 정무위원회에 냈다. 그러나 ‘실세’로 통하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직접 기획재정부 등에 호소해 이뤄낸 결과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산은 관계자는 "복지 예산으로 올해 초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철회는 불가능하다"며 "'공기업 경영정상화 가이드 라인'에도 포함이 돼 있다. 방만경영이 아니냐는 비판도 알고 있다. 2014년부 보다 복지 예산이 반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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