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 불황, 입장료 받는 서점 등장
일본 출판 불황, 입장료 받는 서점 등장
  • 이원두 고문
  • 승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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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불황으로 책이 잘 안 팔리자 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유통 기업인 ‘일본출판판매’(일판)가 새로운 시도로 서점도 입장료를 받겠다고 나섰다.

첫 시도로 지난 11일 도쿄 록폰기의 아오야마 북 센터 자리에 입장료 1천 5백 엔을 받는 서점 ‘분끽(文喫)’을 오픈 했다. 서점 이름은 글자 그대로 ‘글을 먹고 마시다’라는 뜻. 차를 마시다의 ‘끽차’에서 따 온 것. 아오야마 북 센터는 누드집을 주로 다루는 전문 서점이었다.

‘일판’관계자 말을 빌리면 입장료 1천 5백 엔은 미술전시회나 영화관 입장료 수준에 맞춘 것이라고. 이 서점의 특징은 입장료 이외에도 원칙적으로 모든 책은 한 권씩만 비치한다는 점, 그리고 입장한 손님은 90석으로 마련 된 ‘끽차 룸’에서 커피를 직접 뽑거나 녹차를 만들어 마음대로 얼마든지 마실 수 있으며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는 점이 꼽힌다.

베스트셀러라도 일반 서점처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파는 것이 아니라 단 한 권만 비치한다는 방침. 일반 서점이 기피하는 출판물과 사진첩, 실크로드 문화사 관련 등 비상업 출판물을 주로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가에는 정가 1만 엔의 사진집, 3만 7천 엔의 현대 아티스트의 일러스트도 눈에 띄었다. ‘생각하지 못한 책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 입장료를 받는 서점의 목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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