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희대 H교수, 가짜 박사 학위 의혹
[단독] 경희대 H교수, 가짜 박사 학위 의혹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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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인 대학 박사학위로 교수직 받아...제 2의 신정아 논란
-대학 관계자 "문제 없다고 판단해 교수 임명"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H교수가 박사학위를 허위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식 대학 허가를 받지 않은 곳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전 기자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포스트모던음악학과 H교수의 박사학위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은 H교수가 미국에서 정식 대학으로 인정받지 않은 대학의 박사학위를 취득해 경희대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H교수는 2004년 비정년 트랙 전임교수로 경희대학교에 입사해 2009년 다시 비정년 트랙으로 연장됐다. ‘비정년 트랙 교수’란 비정규직인 강의전임교수, 산학협력교수, 교양교수 등을 통틀어 부르는 용어다. 

박사학위 취득 과정 문제 있어

제보에 따르면 H교수는 2013년 비정년 트랙에서 정년 트랙 전환을 준비했다. H교수는 2004년 6월경 미국에서 발급받은 박사학위를 경희대에 제출했다. 문제는 미국에서 취득한 박사학위였다.

취재결과 H교수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곳은 쉐퍼드 대학이라는 곳이었다.  

쉐퍼드 대학은 1999년 한인 교회 목사에 의해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당으로 개교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미충원으로 2017년 폐교됐다. 쉐퍼드 대학은 한인들 및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받고 비자를 연기해주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쉐퍼드 대학 교직원이었다는 A씨는 “쉐퍼드 대학은 개교시 WASC(Western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또는 미서부대학협회라는 미국 서부 최고 교육인증기관의 심사기간이었다. 이게 나와야 정식대학으로 인정되지만 학교 이사장(총장)의 자금 흐름 문제와 명예 박사학위 남발 등 부조리한 문제 때문에 미국 내에서 대학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사장은 쉐퍼드 대학 허가가 나오면 학교를 처분하고 빠질려고 했다. 허가가 나지 않아 돈을 수령한 후 잠적하고 쉐퍼드 대학은 파산했다”고 말했다. 

부실운영으로 ‘폐쇄’ 

쉐퍼드 대학의 모든 자료는 BPPE(Bureau for private post secondary education:미국 직업학교 단속국)라는 교육기관에서 수사한 바 있다. 이 기관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교육부다.  

BPPE는 지난해 8월 22일 부실 경영으로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던 쉐퍼드 대학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

파산신청 당시 쉐퍼드 대학은 부채 650만 달러와 매달 14만 달러에 달하는 건물 임대료 등을 지불하지 못했다.

쉐퍼드 대학은 전체 예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학생들의 등록금과 외부 지원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재정난이 시작됐다. 2016년 1월부터 직원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해 캘리포니아주 노동청의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4월 학교 건물주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았다. 

미서부대학협회(이하 WASC)는 2017년 7월 쉐퍼드 대학에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경고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공문은 WASC가 학교 측에 파견한 조사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WASC는 경고 공문 및 보고서 등에서 △학교 재정 및 운영의 투명성 문제 △교수진 자격 조건 △학교 부채 △총장 및 리더십 문제 등 8개 부분의 부실운영 사항을 지적했다.

WASC는 쉐퍼드 대학이 2017년 폐교가 될 때까지 정규대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H교수가 박사학위를 받았더라도 공식적으로 인정된 학위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씨는 “H교수가 쉐퍼드 대학의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가 2004년 6월인데 당시 H교수는 한국에 있었다. 시간적으로 봤을 때 쉐퍼드 대학은 1999년에 개교했고 2004년이면 학사과정 첫 졸업생이 나올 시기였다”고 말했다. 

A씨는 “H교수는 쉐퍼드 대학에 2001년 8월부터 2003년 7월까지 교수로 재직했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수위원회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교육부에서도 조사를 받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측이 H교수에 대해 제보를 받았고 우리에게 공문만 보냈다. 조사가 이미 끝난 사항"이라고 말했다. 

A씨는 “교육부가 세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H교수가 허위 취득한 박사학위 내용만 파악했을 것”이라며 “교육부는 쉐퍼드 대학이 왜 폐교가 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지는 쉐퍼드 대학 출신 국내 교수들에 대해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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