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들이닥친 '구조조정 태풍' 수백명 짐 싼다
금융권에 들이닥친 '구조조정 태풍' 수백명 짐 싼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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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금융권에 한파가 불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비대면 영업 채널이 확대되며 점포와 직원을 줄이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에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원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명예퇴직을 마쳤거나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 직원 또는 내년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1962년생)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신청자는 지난해 534명보다 76명이 증가한 총 610명이며 농협은행은 조만간 퇴직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위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 2795명, 올해 1월 407명을 희망퇴직으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노사 합의가 순탄치만은 않다.
 
최근 국민은행 노사는 두 시간에 걸친 진통 끝에 임단협이 최종 결렬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로 넘어갔다. 임금피크제 진입 이연, 핵심성과지표 개선 등 주요 안건에서 이견을 보였다.
 
노사 합의가 결렬되면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할 계획이다. 
 
양측이 중노위가 내놓은 조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이달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수순을 밟게 된다. 그렇게 될 경우 1월 중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400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연차와 나이가 충족되는 모든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기존 부지점장 이상만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모두 700명 이상이 신청했으며 내년 초에 이를 실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 ‘준정년 특별퇴진’을 단행해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임직원 총 274명을 떠나보낸 바 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은 아직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각 은행들이 엄청난 수익을 거뒀지만 비대면 채널이 확대된 결과”라면서 “정부기조에 맞춰 신입직원을 많이 뽑은 만큼 고령 인원 감축은 앞으로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KB·신한·우리·하나 등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지점 통폐합이 진행된다.
 
먼저 신한은행은 1월 중 △일산문촌지점 △구로남 △송도센트럴파크 △ 안국역 △옥련동 △아산배방(출장소) △전농동(출) 7개를 통합한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은 1월 중 △서울역환승센터 △종로6가지점 △가락시장(출) △동국대경주병원(출) △상계백병원(출) △우리희망나눔센터가톨릭지점(출) 6개를 통합한다. 이중 서울역환승센터는 이달 10일 중 지점 통합이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가좌공단 △반포 △회기역 △미아동 4개 지점을 통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1월 중 인사가 나면 2월에 지점 통폐합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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