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골리앗' 현대차, 중소기업 죽이기 도 넘었다"
에디슨모터스 "'골리앗' 현대차, 중소기업 죽이기 도 넘었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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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현대차 영업방해” 공정위에 현대차 신고... 현대차 “사실무근” 반박

국내 버스제조 업체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가 “현대차가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현대차를 신고하고 불공정행위 근절을 촉구했다.

현대차, 버스시장에서 중소기업 퇴출 압박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6일 서울 영등포 KnK디지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월 4일 공정위에 현대차를 신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강영권 대표(가운데)와 김종보 변호사(오른쪽).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강영권 대표(가운데)와 김종보 변호사(오른쪽).

에디슨모터스 측이 공정위에 신고한 사례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현대차그룹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사업활동 방해 △보복행위 △부당한 협력업체 거래 방해 등을 했다는 주장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주장한 현대차의 사업활동 방해 행위로 지난 2012년 모 운수업체에 ‘에디슨모터스 차량을 구입할 바에는 차라리 대우버스를 구입하라’라고 종용한 사례가 꼽힌다.

또한 올해 부산시와 서울시 전기버스 제작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차 측이 다수의 운수업체에게 에디슨모터스에 부정적인 루머를 유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존속 가능성이 낮아 A/S가 불확실하다거나, 차량이 쉽게 파손되고 부품 단가가 고가라는 등의 루머를 전파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도한 할인판매와 보증 기간 연장에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버스를 판매하는 등 중소기업 죽이기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현대차가 에디슨모터스를 시장에서 쫓아내기 위해 버스 운수업체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와 거래하는 운수회사의 A/S를 거절하고, 기존에 부여하던 각종 지원을 철회하는 등 간접적으로 에디슨모터스 버스를 추가 구매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현대차 관계자들이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수차례 압박을 가해왔다”며 “이들은 운수업체에 만일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를 사면, 향후 현대차의 버스를 구매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부품대리점 및 지정정비공장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배터리 및 엔진 등 각종 부품구매를 방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된 현대차
에디슨모터스의 법률대리인인 김종보 변호사(법무법인 휴먼)는 현대차의 이런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 제23조 1항 3호 전단의 부당한 고객유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현대차의 행위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을 압박하는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며 “원가가 얼마인지가 기준점인데 원가 아래로 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에 원가계산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를 증명할 명백한 증거 모으기엔 앞으로 힘이 들겠지만, 앞으로 이같은 문제가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현대차그룹은 더 많은 불공정행위를 자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런 불공정한 행위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에서 부품을 살 수 밖에 없다”며 “국내 부품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가) 버스업체에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부정적 루머를 확산하고 당사차량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버스업체는 갑이고 현대차가 을”이라며 “을이 갑에게 구매를 강요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회사?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009년부터 버스 제조판매업을 시작한 한국화이바를 인수한 후,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 제조에 성공해 서울시에 납품한 바 있는 중소기업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제작한 전기버스. (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에디슨모터스가 제작한 전기버스. (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지난해 정부보조금이 지원된 전기저상버스 전체 100대 중 에디슨모터스 버스 52대가 판매됐다. 2017년 12월 기준 국내 전기버스 등록대수 140여대 중 에디슨모터스가 제작한 버스가 120대다. 이 때문에 전기버스 시장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전체 판매량은 9대에 그쳤다. 이와 달리 지난해 전기버스를 출시하고 올해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40대의 전기버스를 수주해 3대 대도시에 배정된 보조금대상 전기저상버스 57대 중 70%인 40여대를 수주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에서 60개월 무이자할부, 부품 무상 지원 등 어마어마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시장 지위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독점적 지위가 확고해지는 순간 이러한 혜택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공정위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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