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는 지금] '2인극'에서 '3인극'으로
[공연계는 지금] '2인극'에서 '3인극'으로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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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극 뮤지컬 자리하고 있는 대학로, 뮤지컬 '랭보', '어쩌면 해피엔딩', '김종욱찾기', '뱀파이어아더'
끊임없이 사랑받아온 2인극, 뮤지컬 '쓰릴미',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트레이스유'

2019년이 한달도 안 남았다. 무술년 황금개띠 해도 벌써 다 지나갔다. 2018 공연문화계는 '3인극'이 대세였다.  중소극장 작품이 씨가 마르다고 할 정도로 암울하다. 다만 2인극인 뮤지컬 <쓰릴미>가 동성애와 살인 등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무대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쓰릴미>를 제외하면 3인극<랭보><어쩌면 해피엔딩><김종욱 찾기>등 이 공연계를 이끌었다. <한국증권신문>은 2018년 한해 한국 공연계를 분석한다.

뮤지컬 '쓰릴미'의 한 장면 배우 정욱진, 정동화
뮤지컬 '쓰릴미'의 한 장면 배우 정욱진, 정동화

단 두명의 배우가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가득 채우는 '2인극'이 매력적인 작품인건 틀림없다. 뮤지컬 <쓰릴미>, <마마 돈 크라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라흐마니노프>, <최후진술>, <키다리 아저씨>, <마이 버킷 리스트>, <트레이스 유> 연극 <레드>, <잘 자요 엄마> 등이 '2인극' 작품으로, 수 많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 사진=알앤디웍스 제공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 사진=알앤디웍스

2인극의 매력은 우선 관객이 배우들의 호흡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우 두명이 평균 100분 가량의 공연을 가득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여타 다른 공연들에 비해 배우와 '아이 컨택' 할 수 있는 장면이 많다거나 오로지 한 배우에만 집중하기 더 좋은 환경이다. 대부분 2인극의 경우 배역들이 전부 남성 캐릭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관객들의 객석 점유율이 높다. 더불어 대부분의 공연이 중소극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극장' 공연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나름의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배니싱' 배우 이주광
성황리에 막을 내린 3인극 뮤지컬 '배니싱' 배우 이주광, 김도현, 기세중 
3인극 뮤지컬 '인터뷰'의 마지막 공연 커튼콜.

공연계는 2인극에서 멈추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은 3인극으로 발전했다. 3인극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뮤지컬 <김종욱찾기>, <인터뷰>, <세븐>, <스모크>, <사의찬미>, <광염소나타>, <어쩌면 해피엔딩>, <랭보>, <틱틱붐>, <뱀파이어아더> 연극 <킬롤로지> 등이 바로 그 주인공.

3인극은 2인극보다 무대를 더 넓게 쓸수 있는가 하면, 화음이나 동선 적인 부분에서도 2인극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넣을 수 있었다.

뮤지컬 '랭보'에서 랭보 역을 맡은 배우 정동화
랭보 역의 박영수 들라에 역의 강은일

지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문단의 천재시인,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이다. 3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치며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로 만들어진 대사와 넘버들이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영원'의 시를 노래할 10명의 실력파 배우들과 최고의 창작진들이 작품의 완성도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대학로 '대세 배우'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박영수, 에녹, 김종구, 정상윤, 이용규, 정휘, 강은일 등 10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초연과 재연 관객과 평단의 호흥에 힘입어 삼연으로 올라왔다. 사람과 완전히 흡사한 로봇인 올리버와 클레어, 그리고 올리버의 주인 인간 제임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우연히 서로를 마주하고 조금씩 가까워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다양한 감정을 배우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올리버역에 배우 김재범, 문태유, 전성우, 신주협이 클레어 역에 최수진, 박지연, 강혜인이 제임스 역에 양승리, 권동호, 성종완이 캐스팅됐다.

그리고 11월 30일 첫 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뱀파이어 아더>도 있다.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는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 블랙 앤 블루 시즌4’를 통해 개발, 선정된 창작 작품으로, 서휘원 작가와 김드리 작곡가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으로 탄생했다. 김동연 연출과 양주인 음악감독, 그리고 한정석 작가(드라마터그)의 멘토링과 협업을 통해 1년여의 작품 개발을 진행했다.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커튼콜. 좌측부터 배우 김수용 홍지희 윤석원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커튼콜. 좌측부터 배우 김수용 홍지희 윤석원

 

뮤지컬 '뱀파이어아더' 에서 주인공 아더 역을 맡은 배우 오종혁 기세중 

처음 만난 인간 소녀에게 어설픈 사랑을 느끼며, 뱀파이어로서의 완벽한 성장을 꿈꾸는 아더 역에 오종혁, 기세중, 이휘종. 그런 아더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그러나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인물 존 역에 김수용, 윤석원, 정민이 캐스팅되었다. 가진 것 없고 돌아갈 곳 없는, 그러나 유쾌함을 잃지 않는 인간 소녀 엠마 역에는 유주혜, 홍지희가 함께한다. 

뮤지컬 김종욱찾기 커튼콜 장면
뮤지컬 김종욱찾기 커튼콜 장면

뮤지컬 <김종욱찾기>는 2006년 뮤지컬 해븐이 제작한 창작뮤지컬로 장유정 작사, 극본, 연출 김혜성 작곡인 작품이다.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한국 뮤지컬 중 유일하게 영화화 됐다. 3인극의 대표 작품으로 두 명의 남녀 배역은 모두 배우들의 실명을 쓰고, 다른 한 명의 배우는 '멀티맨'으로 극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맡아서 작품에 참여한다. 배우 김동욱, 오만석, 엄기준, 원기준, 오나라, 김재범 등 '스타'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이름높았다. 작품은 첫 사랑을 찾으라던 여주인공의 아버지 등쌀에 밀려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자와 그녀와 함께 첫사랑을 찾아나선 남자의 이야기다. 흥겨운 노래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도 탄탄한 스토리로 10년이상 많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뮤지컬 '입문' 작품으로 손꼽힌다. 현재 '그남자' 역엔 배우 윤준호, 김동현, 유재욱, 김태윤, 조성욱이 '그여자' 역엔 서지수, 손예슬, 정우연, 서은교, 김연희가 '멀티맨' 역엔 배우 박세웅, 유영섭, 한수희, 황재훈, 이종원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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