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동시에 주가부양 나선 까닭
삼성전자·현대차, 동시에 주가부양 나선 까닭
  • 손용석 기자
  • 승인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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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20%↓, 현대차 실적쇼크로 9년만에 최저가 경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나란히 발표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 흐름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자사주 소각과 매입 입장을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자사주를 내달 4일 모두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보통주 4억4954만2150주(7%), 우선주 8074만2300주(9%)가 대상으로 모두 4조8752억원 어치다.

현대차도 이날 발행주식 총수의 1% 규모의 자사주를 2547억원을 들여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통주 213만6681주, 1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 등 276만9388주다. 지난 4~7월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 854만여주(약 9400억원)를 매입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양 사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이유는 시장에 약속했던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변화를 주려는 목적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액면가를 50대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 이벤트를 실행했다. 이에 따라 개미 투자자들의 매입도 늘어났다. 분할 전인 지난 3월 말 삼성전자 주주는 24만1000여명이었으나 지난 9월말 3배 가까이 늘어 66만7000여명이다.

하지만 주가는 되레 하향 추세다. 액면분할 직전 5만3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약 20% 가량 떨어진 4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반도체 고점 논란’이 원인이라는 것. 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내년 전망도 어둡다.

현대차도 판매 부진과 실적 쇼크로 주가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판매 부진과 내수 점유율 하락 등이 겹치며 시총 7위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22일 2009년 8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저가(9만2800원)를 갱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수만 줄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고 배당과 주주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 측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시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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