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 전쟁... ‘홍준표의 난’성공할까
金의 전쟁... ‘홍준표의 난’성공할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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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vs 홍준표 ‘사생결단 전쟁’ 서막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복귀했다. 재보궐선거나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홍의 귀환’에 대해 한국당 안팎에선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반홍·친박까지 나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의 전략은 당내 입지 굳히기다. 이를 위해선 김 비대위원장을 무너뜨려야 한다. 당권 장악이후 차기 대권 출마까지‘논스톱행보’를 할 수 있다. ‘洪의 귀환’으로 시작된 한국당 당권투쟁을 살펴본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대표

洪의 귀환... 출마설 솔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실 정치로 복귀한다”며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지난 9월 귀국했다. 꾸준히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내왔다.

홍 전 대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내년 4월로 예정된 경남 창원성산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이런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냈고, 이미 여러 차례 당선된 국회의원을 한 번 더하려고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음 주 초 서울 광화문 근처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홍카콜라TV’ 시험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나라 살리는 길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 달 말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자, 보수 원로들을 중심으로 한 ‘프리덤코리아’를 발족해 네이션 리빌딩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그것만이 좌파 광풍 시대를 끝내고 내 나라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전대 출마와 관련해 “나중에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해 여지를 두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당 대표에 나오면 떨어진다는 것을 아는데 나오겠냐”며 “홍 전 대표는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홍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대구에서 국회의원 당선 이후 대선을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洪 복귀에 들끓는 자유당
이에 한국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22일 “미국가서 회개 많이 하고 올 줄 알았는데 별로 안 한 것 같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한국당 ‘폭망’의 60% 정도는 전적으로 홍준표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서도 “전당대회에는 소위 보수분열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과 당을 폭망 시킨 사람은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며 사실상 홍 전 대표를 겨냥했다.

‘친홍’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표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대해 “집권당에서 지레 겁을 먹고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 홍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을 못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당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복귀 시점을 20일로 잡은 것을 두고 “전원책 변호사 조강특위 해촉 파동 등으로 김병준 위원장의 영향력이 감소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움직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누구보다도 홍 전 대표의 복귀로 가장 곤란한 것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병준 호(號)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인적 쇄신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었으나, 최근 ‘전원책 해촉 사태’등의 홍역을 겪었다.

김 비대위원장의 장악력이 떨어진 시기를 파고든 ‘홍카콜라’의 한 수에 김병준 비대위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조강특위가 제시한 ‘공천 7대 기준’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대선 패배의 계기가 됐던 당 분열의 책임이 있는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홍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탄핵에 찬성했던 ‘복당파’도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 비대위원장을 무너뜨려야 홍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세워진다. 따라서 홍 전 대표의 김 비대위원장 흔들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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