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정리]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혜경궁 김씨' 논란
[사건정리]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혜경궁 김씨' 논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건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적 경쟁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헀던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좌 이재명 경기지사 우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 사진 뉴시스
좌 이재명 경기지사 우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 사진 뉴시스

 

이후 이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인이 문제의 트위터 '혜경궁 김씨' 사용자가 아니며, 자신의 부인 김혜경을 두고 경찰의 판단을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혜경궁 김씨' 논란의 주요 쟁점들을 정리했다.

1. 논란의 시작, '혜경궁 김씨'란?

대중에 알려진 '혜경궁 김씨'는 사실 누리꾼들이 만든 별명이다. 문제가 제기된 트위터 계정 (@08_hkkim, 이름 '정의를 위하여')이었다. 다만 문제의 트위터 계정명이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영문 이름 이니셜(hkk)과 일치했고 트위터 계정의 소유자가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 이에 누리꾼 들은 "혜경궁 홍씨'에 빗대어 이런 별명을 붙였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올해 4월 경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가입 메일, 이재명 경기지사 비서가 만들어

앞서 경찰과 누리꾼들은 김혜경씨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가 같은 이메일(khk631000@gmail.com)을 사용하고 있고, 트위터 계정에 이용된 전화번호 끝 두자리가 김씨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와 ‘44’로 같다는 점을 근거로 이 둘을 같은 사람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20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의전 담당 비서(5급) A씨는 '혜경궁 홍씨'의 트위터 계정에 사용된 이메일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트위터 계정 @08__hkkim, 닉네임 ‘정의를 위하여’에 사용된 이메일 khk631000@gmail.com 계정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트위터 계정은 (자신이)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메일과 비밀번호는 의전팀의 6~7명이 공유했다"며 "의전팀의 누군가가 이 이메일을 갖고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다. 이메일을 도용당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는 지난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혜경궁홍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는 지난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혜경궁홍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3. 휴대전화 미제출 이유는 무엇?

'혜경궁 김씨'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2016년 7월 중순 김혜경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시점에 주목했다. 이유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이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되다가 그때부터 아이폰으로 작성됐기 때문. 김혜경씨도 같은 시기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경찰은 당시 분당에 살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동통신사 고객 가운데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은 김혜경씨가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김혜경씨가 휴대전화를 바꾼 이유에 대해 "전화번호가 공개돼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교체했다. 정지시킨 휴대전화는 선거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요청했으면 제출을 했을 것이지만,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경찰이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적도 없고, 이미 기소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변호사를 통해 연락이 와 저희도 당황스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 트위터 계정이 김혜경씨 계정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나.

'정의를 위하여' 일명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트위터 본사가 계정주를 공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 쪽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를 거부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이재명 지사는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그 계정(‘혜경궁 김씨’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트위터 쪽에)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다'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다"고 반박했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5. 만약 트위터 계정이 실제로 김혜경씨 계정이면 생기는 문제는?

현재 문제의 트위터 계정('혜경궁 김씨')이 받는 혐의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와 명예훼손 혐의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재명 지사와 경쟁했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고 주장했으며, 2016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공직선거법의 위반과 관련된 부분이다. 선거로 당선된 정치인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당선이 취소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뇌물이나 금품 수수에 관한 것이 아니고, 당선자 본인의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이재명 시장의 당선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정치권과 여론 일각에서 도의상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 전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