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쇼크’ 삼성株 폭락에도 잘 나가는 이부진 ‘왜?’
‘삼바 쇼크’ 삼성株 폭락에도 잘 나가는 이부진 ‘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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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주 하락시 호텔신라 주가 ‘역주행’... 이재용 승계 걸림돌에 이부진 대안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 충격이 삼성그룹에 번지고 있다. 반대로 호텔신라는 태풍의 눈 밖에 있는 모양새다. 15일 급등한 데 이어 16일에는 전날 급등세에 따른 약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삼바 사태’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승계에 먹구름이 끼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주 하락에도 ‘역주행’하는 호텔신라
15일 삼성 계열사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바로 전날인 14일 오후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를 정지하는 결정에 따른 여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43.44%)인 삼성물산 주가는 오전 한때 10만원대가 깨지기도 했으나, 전일 대비 2500원(2.37%) 하락한 1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0%)과 삼성SDS(0.27%), 삼성중공업(0.98%)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대주주(31.49%)인 삼성전자만 혼조세를 보이다 간신히 전일 대비 150원(0.34%) 오른 4만425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12.96% 급등했다. 다른 삼성 계열사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 상황에서 홀로 ‘역주행’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란 ‘깜짝 실적’이 전날 공개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삼성 관련 악재, 특히 이 부회장과 관련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유독 호텔신라 주가만 올랐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질 경우 이 사장이 경영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5일에도 15일 삼성 계열사 주가와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는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반면에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8% 상승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최순실 측근 “홍라희 이재용 탐탁지 않아 해” 증언
삼성 계열사와 호텔신라 주가의 불일치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부진 대안설’이 수면위로 부상한 계기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조사하던 박영수 특검에서부터였다. 그간 풍문으로 돌았던 삼성家의 경영승계 관련 암투가 노출된 것이다.

박원호 전 대한승마협회(68) 전무가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1년 전인 2014년경 삼성가의 권력 암투를 들었다고 증언한 것이 보도되면서부터다.

지난해 2월 6일 <경향신문>은 박 전 전무가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이 ‘홍라희 씨(이 부회장 어머니·삼성미술관 리움관장)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 씨는 딸 이부진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탐탁지 않게 여겨 직접 경영을 하기 원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지병으로 쓰러진 뒤, 삼성의 경영이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가 이루어지던 기간이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독일에서 삼성의 지원을 받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22)의 승마훈련을 도와주는 등 최순실의 최측근이다. 삼성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 특검에 출석해서도 이 같은 진술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전 전무는 “최씨가 ‘이 부회장이 꼭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국가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삼바 분식회계 결론시 이재용 3심 ‘악영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로 최종 결론이 나올 경우,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맞추기 위한 분식회계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게 된다.

결국 대법원 3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로 파장이 미치게 된다. 2심과 달리 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다시 ‘영어의 몸’이 될 경우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은 불가피해진다. 이를 메우기 위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관장을 중심으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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