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랭보', 천재 시인의 삶을 노래하다
창작뮤지컬 '랭보', 천재 시인의 삶을 노래하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8.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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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합작 뮤지컬 랭보, 개막 이후 연일 화제
남자 주인공 3인극 중국·일본 진출 예정… 기대감↑
랭보와 베를렌느의 시를 노래와 대사에 담아…

시대를 앞서 간 독창적인 천재성으로 '영원'의 시를 노래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삶을 다룬 작품이 대학로 소극장 무대위에 올려졌다.

랭보 역을 맡은 배우 정동화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로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를 꿈꾸는 공연제작사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랭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작품은 중국의 해소문화와 일본 아뮤즈의 한국지사인 아뮤즈 코리아가 작품 기획과 개발 단계에 참여해 중국과 일본 공연도 추진 중에 있는 작품이다.

랭보 역을 맡은 배우 정동화 들다에 역의 강은일

 

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문단의 천재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뮤지컬로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와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들라에 역의 강은일

 

이번 공연은 플래시백 형식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랭보의 삶과 그가 생각하고 있는 세상에 대해 그려냈다. 공연의 시작은 랭보로부터 마지막 시를 찾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들라에와 베를린느가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베를렌느 역의 에녹 들라에 역의 이용규

 

이후 랭보가 시인이 되기 위해 베를렌느를 만나고, 두 사람이 서로의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는 장면과 랭보를 도우며 그와 함께해온 들라에가 랭보가 사라지자 삶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 등이 그려진다.

랭보 역의 박영수
랭보 역의 박영수 들라에 역의 강은일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학로 TOM1관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마치고 이어진 공연간담회 장에서 라이브 강병원 대표는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위한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공모 사업을 통해 중국의 해소문화와 일본의 아뮤즈 코리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번 작품도 함께 기획·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랭보 역의 손승원
랭보 역의 손승원 베를렌느 역의 김종구 

 

이어 더블케이필름 이해만 이사는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한·중·일) 공동제작을 기획했다"며 "원아시아를 넘어서 오프 브로드웨이도 가고 싶고 웨스트엔드도 가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베를렌느 역의 김종구

 

극의 연출을 맡은 성종완 연출은 "랭보를 기억하는 두 인물이 랭보의 마지막 시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말을 듣고 아프리카까지 떠나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랭보의 끊임 없는 전진을 계속적으로 회상하는데 마지막 순간에 랭보가 발견했던 마지막 시는 사실은 삶의 소소한 기록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랭보 역의 윤소호 베를렌느 역의 김종구

 

작품을 맡은 윤희경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 '랭보'는 랭보와 베를렌느의 삶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이들의 시를 음악으로, 대사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은 시는 '초록'이라는 시였다. 이상을 쫓아가며 살아가는데, 돌고 돌아보니 소중한 것들이 소박하고 내 옆에 있는 것이라는 말을 '초록'이라는 시가 해주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랭보 역의 윤소호

 

중국 해소문화 왕해소 대표는 이번 뮤지컬 '랭보'와 관련해 "랭보는 중국에서 더 유명하다. 최근 2년간 남자 주인공을 메인으로 한 2인극 작품들을 많이 올렸다"며 "이들 모두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랭보는 남자 주인공이 세 명올라가는 3인극 이기 때문에 현지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랭보 역의 박영수

 

일본 아뮤즈의 한국 지사 아뮤즈 코리아 오덕주 이사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일본 라이선스 공연을 비롯해 '빈센트 반 고흐'와 '쓰릴 미' 등이 일본에서 공연하는 걸 보며 한국과 같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랭보는 일본에서도 많이 알려진 시인이라 작품에 관심이 있었다. 강 대표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공연까지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랭보 출연진 및 제작진
랭보 출연진 및 제작진 일동

 

한편 뮤지컬 '랭보'는 총 9명의 남자 주인공이 캐스팅돼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뮤지컬이다. 천재 시인 '랭보' 역은 뮤지컬 배우 정동화, 박영수, 손승원, 윤소호가 맡았다. 이어 '베를렌느' 역은 뮤지컬 배우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들라에' 역에는 배우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맡아 각기 다른 세 인물의 이야기를 연기 중에 있다. 

서울 중구 대학로 TOM1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랭보>는 지난 10월 2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019년 1월 13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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