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 사장 “‘도면 유출’ 고양 지역 신도시 검토 안해”
박상우 LH 사장 “‘도면 유출’ 고양 지역 신도시 검토 안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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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면 유포 의혹 누리꾼 수사 착수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최근 도면이 유출돼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고양 일부 지역에 대해 신도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상우 LH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상우 LH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사장은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예산심사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박순자 위원장의 요구로 도면 유출 사건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문제의 도면은 LH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수도권 서부지역 택지 사업의 적법성을 검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올해 5월까지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출 경위를 찾기 위해 내부 감사를 벌였으나 경위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사장은 해당 지역은 신도시 검토 대상지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광역교통이나 부동산 상황 등 여러 여건상 제한이 있어 신도시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 박 사장은 “조사 결과 지역의 토지 거래량은 예년 수준이며 가격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며 “다만 지역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호가는 연초에 비해 10%가량 올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알려진 경기도 고양시 삼송 및 원흥지구의 개발 도면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H 인천지역본부는 해당 도면이 유출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지난달 31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이 도면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누리꾼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올해 7~8월께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원흥지구 개발도면을 올리고, 이곳이 수도권 3기 신도시로 확정됐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다. LH는 이 누리꾼이 해당 도면 등 LH 내부자료를 빼돌려 인터넷에 올리고 각종 분양 홍보에 악용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흥지구는 1기 신도시인 일산과 서울 사이에 있고 상당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제한만 풀면 대규모 공동주택 신축이 가능해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시작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LH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은 뒤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압수수색해 누리꾼의 신원 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해당 지역은 3기 신도시와 관련 없이 LH가 일상적인 택지 확보 차원에서 검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안이한 정보 관리 실태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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