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유류세 인하에 ‘방긋’... 영업이익 ‘8조원 고지’ 달성할까
정유 4사, 유류세 인하에 ‘방긋’... 영업이익 ‘8조원 고지’ 달성할까
  • 한원석
  • 승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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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모회사 주가 ↑
정유 빅4, 2018 영업이익 8조원 전망 나와

정유 4사들이 웃고 있다. 정부가 6일부터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 상승 ‘호재’까지 겹쳐 올해 영업이익 ‘8조원 고지’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반등세 힘입은 정유관련 주가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7포인트(0.61%) 상승한 2089.62로 장을 마감했다. 11월 들어 10월의 폭락장을 마감하고 주식시장이 반등세에 접어들은 분위기다.

유일한 코스피 상장 정유사인 S-Oil은 이날 1500원(1.27%) 오른 1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초 13만7500원까지 올랐던 S-Oil 주가는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대세 하락 속에서 10% 가량 빠졌지만 다시 상승 여력을 추스르는 모양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가진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1만6000원(4.30%) 오른 38만8000원에 마감했다.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500원(0.24%) 오른 20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0월 초 22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한때 20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자회사 GS에너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GS의 주가도 올랐다. GS는 400원(0.82%) 오른 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GS에너지는 정유사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상승은 최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대신 개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개인은 1718억원을 순매수해 각각 82억원과 1773억원을 순매도 한 외국인과 기관의 빈 자리를 채웠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95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8조원 ‘장밋빛 전망’
올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7조8698억원을 기록했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빅4는 유가 상승과 PX 마진 확대에 힘입어 무난한 3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은 PX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원가를 뺀 값)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217억원 (12.7%) 감소한 8359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Oil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PX 스프레드 개선 효과로 3분기 실적 추락을 방어했다.

이들 3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조3990억원, S-Oil 9729억원, 현대오일뱅크 8363억원으로 총 4조2082억원이다.

오는 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 역시 PX 시황 호조에 따른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분기까지 86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GS칼텍스가 162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X는 정유 4사가 모두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원료로 가공을 거치면 PET, 폴리에스터 등이 생산된다. 지난 1월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자 PX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 1월 기준 톤당 359달러 수준이던 PX 스프레드는 지난 9월 635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중국 내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에 따라 원료인 PX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PX 시황 개선을 통해 국내 정유사들이 이익을 얻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 2분기에도 2조원을 넘는 실적을 올렸다. 빅 4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엽이익은 총 2조1524억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했다. S-Oil은 매출 6조31억원·영업이익 402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4532억·영업이익 3136억, GS칼텍스는 매출 4조5813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원동력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꼽힌다. 통상 정유업계는 2~3개월 전 원유를 수입해오는데 국제 유가 상승 덕분에 재고이익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재고이익이란 원유를 구입한 시점 대비 판매 시점 유가가 올랐을 경우 누리는 수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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